[정진수] 금메달 도전
기사입력 1996년 06월 04일 18시 33분
**무릎펴 뒤로 2회전 테크닉 세계최강 자신
"0.025점의 격차를 뛰어넘어라."
`체조 평행봉의 기대주' 정진수(24.)가 `0.025점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0.025점은 체조 전문가의 눈으로도 쉽게 분간하지 못할 미세한 점수.
하지만 정진수에게 이 점수는 에서 금메달을 따내느냐, 아니면 동메달도 아닌 4위에 주저앉느냐를 가름하는, `하늘과 땅'의 차이를 낳는 수치이다.
`체조의 한국간판'인 여홍철의 그늘에 가려 있던 정은 지난 4월 세계개인체조선수권대회에서 벌어진 평행봉 결승서 아깝게 4위를 차지했었다.
동메달도 아닌 4위에 올라 주위에서는 "아직도 세계정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진수 자신과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이와 달랐다. 어느 때보다 세계정상과의 거리가 가까워졌음을 확신했다.
성적은 4위였지만 금메달을 딴 알렉세이 네모프()와의 격차는 0.025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0.025점이라는 차이는 체조에서 시기배정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정진수는 만일 올림픽 경기 당일 경쟁상대인 네모프와 세르보보다 늦게 시기배정을 받는다면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똑같은 연기라도 늦게 경기를 치르는 쪽이 아무래도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정)진수의 기량은 네모프와 세르보보다 오히려 뛰어나다. 무릎을 편 상태에서 뒤로 2회전하는 평행봉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표팀의 조성동 코치는 정진수의 테크닉에서만큼은 세계 최강임을 자신한다.
금메달과 노메달이 불과 0.025점차에서 갈리게 될 올림픽 체조 평행봉.
정진수는 이 `첨단의 수치'를 극복하기 위해 그만큼 많은 땀방울을 쏟아낼 참이다. 그 다음의 승부 결정은 시기배정을 해줄 `신(神)'의 손에 맡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