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실종한달 전 美 CIA국장 '미운오리'였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03일 15시 01분
**75년 `카스트로 암살음모'폭로 보수파에 `배신자'로 불려 **최근엔 KGB와 손잡고 컴퓨터사업 전직 미국 중앙정보부() 총수가 실종됐다. 1개월이 지나도록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목격자도 없다. 추측만 구구할 뿐이다. 첩보영화의 도입부같은 사건이 최근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나 스스로 잠적했다는 설과 피살설이 엇갈리고 있다.
국장을 역임한 윌리엄 콜비(75)가 지난 4월28일 집 근처의 호수에서 카누를 타다 사라진 뒤 주위 사람들은 "콜비의 건강상태는 아주 좋았고 언제나 카누를 탈때면 구명조끼를 입었다. 날씨도 양호했다"며 사고는 절대 아님을 주장하고 있다.
콜비는 2차대전과 월남전을 잇는 동-서간의 냉전을 치러낸 관록의 스파이.
지난 75년의 미국 의회청문회에서 콜비는 의 권력자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암살 음모, 환각제 LSD의 인간 생체실험 사실등 의 1급 비밀들을 폭로해 많은 극우파 간부들로부터 `배신자'로 불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존 페이슬리에 이어 의 전문 킬러들이 일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편다.
지난 78년 의 고위 첩보원이던 존 페이슬리는 체사피크만에서 요트를 타다 실종된지 2일후 시체로 발견됐다.
왼쪽 귀 뒤에서 오른쪽으로 총알이 머리를 관통한 시체는 `자살' 판정을 받았지만 요트에서는 핏자국이 발견되지 않는등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콜비는 최근 구 소련 KGB의 거물 올레그 칼루긴과 함께 미-소간의 첩보전을 다룬 `스파이크래프트'라는 컴퓨터게임의 공동 제작에 나서 일부 보수세력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콜비는 실제 사용된 방첩기술을 컴퓨터게임에 응용했고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기도 했다.
타임스 기자 잭 브릭스는 한 간부가 자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슬리와 콜비의 죽음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