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창양] 5억신인 선발탈락
기사입력 1996년 06월 01일 14시 52분
## "갈수록 구위 약화" 감독 결단 삼성의 5억신인 최창양(23)이 급기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된서리를 맞았다. 삼성 감독은 1일 "기회는 충분히 줬다. 갈수록 구위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다른 투수들이 급성장하고 있어 더 이상 선발로 기용할 의미가 없어졌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시즌 개막이후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오던 최창양은 한달 보름만에 중간계투 내지는 패전처리로 전락하게 됐다. 최창양은 최근 선발로 등판한 지난달 29일 대구 쌍방울전에서 5이닝 동안 4사구 3개에 7안타를 맞으며 3실점, 팀의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강판됐었다. 특히 초반 3연승 이후 지난달 12일 대구 한화전 이후 4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최창양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직구 스피드의 뚜렷한 감소에서 비롯됐다.
5월 초순까지만 해도 145㎞를 웃돌던 최고시속이 지난주부터 140㎞ 안팎으로 급격히 줄어든데다 고질병인 컨트롤 난조까지 겹쳐 4사구를 남발하고 있다. 감독은 "날씨가 더워지면 더 좋아질 줄 알았는데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오히려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결국 삼성은 올시즌에 대비해 보강한 억대신인 가운데 (계약금 2억8천만원)를 빼곤 최창양이 중도탈락한 것을 비롯해 (2억8천만원)가 패전처리, 박태순(1억7천만원)이 부상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 투자한 만큼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 인천=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