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기아 권종오-한국판 마이클 조던
기사입력 1996년 05월 31일 15시 37분
**중국 순회 11경기서 평균 23득점 '쏙쏙'… 잠재력 폭발
"`한국판 마이클 조던'을 아십니까?"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95~96시즌 플레이오프서 의 `무적행진'을 주도하며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을때 중국 관중들은 TV로나 볼 수 있었던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물론 마이클 조던이 갑작스럽게 중국을 방문할리는 없고 `대역'으로 나선 선수는 한국국적의 `닮은꼴 마이클 조던'인 권종오(21.1 92.).
배번도 선명한 `23번'에 흑인 특유의 탄력넘친 드리블과 돌파, 정확한 3점슛, 그리고 파괴적인 슬램덩크….
멀리서 보는 중국 관중의 눈엔 영락없는 `마이클 조던'의 출현이었다.
권종오는 국내실업농구 유일의 흑인혼혈선수.
지난 93년 11월 연봉 1천5백만원에 에 입단, 국내 실업농구 사상 최초의 고졸선수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권종오가 마침내 무서운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95~96농구대잔치 챔피언 는 지난 22일까지 보름간 및 중국의 클럽팀과 중국을 순회하며 모두 11차례의 경기를 가졌는데 권종오는 기아선수중 최고인 게임당 평균 23득점에 위력적인 슬램덩크까지 구사하며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행중인 최인선 감독 대신 팀을 이끌고 중국원정을 다녀 온
박인규 코치는 "이번 원정의 최고 성과는 권종오의 주포로서의 능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대회내내 상대수비수들이 권종오를 더블팀-트리플팀으로 에워쌀 정도로 최대
경계대상이었으며 특히 원정 마지막 경기서는 360도 회전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등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자신감에 넘친 플레이를 펼쳤다"고 밝혔다.
단순히 마이클 조던을 닮고 싶어 `23번'의 배번을 단 `한많은 흑인혼혈선수'가 마침내 스타덤에 오를 채비를 마친 것.
군산태생인 권종오의 아버지는 군산 미군부대내의 은행에서 근무하는 로말 로스씨(59)이며 어머니는 권정자씨(55)로 어머니의 성(姓)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군산중 3년때 농구에 입문했는데 군산중앙중 2년 때까지 단거리 육상선수로 활약, 100 를 12초대에 끊는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잠재력이 무한해 `한국판 마이클 조던'으로 대성이 기대되고 있다.
<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