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세상] 턱수염 기른 여성 남자로 취직했다 들통
기사입력 1996년 05월 31일 15시 17분
보란듯이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이 자주 눈에 띈다.
수염으로 남녀평등을 주장 또는 실천하느 것이라 생각하는지 몰라도 수염을 기른
여성은 어깨를 으쓱거린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에서는 결혼한 여성이 남편몰래
코밑에 난 솜털을 깍다가 발각돼 이혼당하기도 했다.
남편 자신이 남성과 결혼한게 아니냐는 쇼크를 받았기 때문이었다고.
우리나라 여성들중에도 옆에서 자세히 보면 솜털이 제법 난 여성을 볼 수 있다.
그분들의 말을 빌리면 고민중에 큰 고민이라고 한다.
외견상 남녀구별이 쉽게 되는 것이 얼굴에 난 수염인데, 여성에게 수염이 났다면
인단은 여성적인 매력은 커녕 별종으로 보는 것 같아 본인도 싫을 것이다.
그런데 19세기 에선 코밑수염은 물론 턱수염까지 기른 여성이 있었다.
당시는 도 남존여비 사상이 심하던 때라 여성이 감히 남성 행세를 하다가는
사기죄로 잡혀가는 때였다.그런데 이 여성은 짙은 수염을 기르고 남자 이름으로 공장에
취직을 했다.
그리고 일도 시원시원 잘하고 성실해서 공장에서도 모범사원이었다.
더구나 목소리까지까지 남성 목소리라 누구하나 여성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거친 남자들만의 공장이라 자기몸을 처신하는데는 여간 고충이 아니었다.
거친말도 받아줘야 하고 거친행동에 술자리까지 함께 하며 남자라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더 곤욕스런 것은 생리현상이었다. 서서 소변 볼수 없는 입장이라 반드시
큰집 방에 들어가야 하는등 어쩔 수 없는 일들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돼
조사해보니 어엿한 여성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남자 행세를 한 죄로 당국에 붙들렸다.
그런데 경찰이 그녀를 심문하자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됐다. 그녀는 결혼한 유부녀였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하다가 남편이 병으로 눕게 되면서 당장 생계가 곤란해졌다.
그리고 취직하려고 해도 다시 여성의 월급은 남성의 1/3밖에 안돼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수염을 기르고 남자행세를 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