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조던 진정한 가치는 얼마나 될까?
기사입력 1996년 05월 23일 15시 39분
##조던 몸값은 연봉 360억?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이 최근 2년간 3천6백만달러(약 290억원)를 요구했다고 해서 미국 스포츠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연봉 1천8백만달러면 한화로 1백40억원이 넘으니 일반인들에게는 천문학적인 숫자다.
과연 조던의 이같은 요구는 얼마나 타당성을 갖고 있을까.
지금까지 조던이 나 에 공헌한 기여도를 따지면 "1천8백만달러는 오히려 헐값"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던의 등장으로 농구 불모지이던 는 농구의 천국으로 변했고, 는 이변이 없는 한 4번째 타이틀 획득이 유력시되고 있다.
1년반 동안의 `야구 외도'로 공백을 가졌다가 다시 코트로 돌아온 조던은 올시즌 들어 전성기를 능가하는 활약을 펼쳤고, 는 정규리그서 한시즌 최다승기록인 72승을 올렸다.
또한 조던은 선거인단 113명중 109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으며 압도적인 표차로 4번째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의 필 잭슨 감독은 "조던은 과거보다 더욱 완숙한 기량을 펼친다. 집중력이 훨씬 좋아졌고 슈팅연습도 더욱 열심"이라며 "체력이 과거보다 약간 처지는 면이 있지만 기량은 오히려 만개한 상태"라고 칭찬한다.
"실베스타 스텔론이 영화 한편에 2천만달러를 받는데 조던이 한 시즌에 2천만달러도 못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잭슨 감독의 말은 일리가 있다.
올시즌 조던은 4백만달러가 조금 안되는 헐값에 `봉사'를 했다.
닉스의 센터 패트릭 유잉이 최고인 1천8백70만달러를 받았다.
조던의 연봉 1천8백만달러 요구는 구단주들에게는 구원의 메시지나 다름없다.
유난히 거물급 프리에이전트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샤킬 오닐(올랜도 매직)은 내년 시즌 연봉 2천만달러, 알론조 모닝(마이애미 히트)은 1천5백만달러, 디켐베 무톰보( 너게츠)는 1천4백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조던의 존재와 실력, 업적에 비교해 볼 때 조던이 1천8백만달러라는 잣대를 확립해 놓으면 이들 다른 선수들은 명분을 잃게 된다.
구단주들로서는 우승은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시키지 못한 이들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큰소리칠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당초 조던은 자신의 배번과 일치되는 2천3백만달러의 연봉을 요구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던의 진정한 가치는 그가 지난 시즌 잠시 달았던 45번과 일치하는 4천5백만달러(약 360억원)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