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상호 욕심비우고 철저한 팀배팅
기사입력 1996년 05월 18일 16시 07분
`무심타법'이 바로 이런것일까?
요즈음 OB의 `터미네이터' (31)를 두고 사람들은 "아프고 나서 영양가가 높아졌다"는 말들을 종종한다. 는 지난달 27일 부산 롯데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왼쪽 허벅지를 맞은 뒤 뛰지도 못할 만큼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임팩트 순간 아픈 왼쪽다리가 버티지를 못하고 밖으로 제껴지는 바람에 특유의 호쾌한 스윙을 하지못한다. 그럼에도 의 존재는 상대팀에 여전히 위협적이다.
오로지 일발필도의 스윙만 고집하던 옛모습을 탈피해 올들어 욕심없이 팀배팅을 하는 원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도저히 수비를 할 수 없어 지명타자로 출전한 17일 수원 현대전서도 3회 1사 3루서 툭 갖다 맞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뿜어냈다. 는 요즈음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
은근히 신경 쓰이던 13게임 연속 안타 행진도 지난 16일 광주 해태 전에서 깨져 오히려 더 홀가분한 심정이다. 17일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홈런(6개)과 타점(24)이 1위인 (9홈런, 35타점)에 뒤져 있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몸만 나으면 언젠가 기회가 올겁니다. 작년에도 8월 이후 타점 선두에 나섰는데요 뭐!" 무리한 욕심보다는 일반 팀 공헌도를 높이는데 만족하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