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김보성' 사인공세 '스타실감'

기사입력 1996년 05월 17일 15시 57분


**'투캅스2' 터미네이터 형사 열연-서울서만 관객 30만 돌파 **인터뷰-CF 출연 요청 쇄도 '생애 최고의 날' `투캅스 2'(강우석 감독-시네마서비스 제작)가 서울 관객 30만을 돌파한 것은 개봉 19일만인 지난 15일. 이날도 어김없이 한명의 관객은 꼿꼿이 선 자세로 영화를 관람했다. 스크린과 객석을 번갈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관객은 다름아닌 `투캅스 2'의 터미네이터 형사 김보성.

요즘 김보성은 극장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투캅스 2'를 보고 또 본다.

"정말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오실 줄은 저도 미처 예상못했고, 정말 관객들에게 엎드려 절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김보성은 요즘 밀려오는 인터뷰 요청과 CF출연 요청 쇄도에 생애최고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또 그가 오랜 무명생활을 한 것을 잘아는 영화관계자들로부터 아낌없는 축하도 받고 있다.

김보성이 무작정 액션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영화가에 뛰어든 것은 10년전. 엑스트라 생활부터 시작한 김보성은 지금 생각해보아도 정말 가상한 노력들을 했다.

영화사 근처 다방에서 캐스팅되는 경우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양복을 쫙 빼입고 하루종일 충무로 스타다방에 앉아있기도 했고, 선배가 영화사를 찾아다니다가 `깜보'의 주인공으로 데뷔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는 수많은 영화사문을 노크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89년 김보성은 영화제작사인 황기성 사단에 출근을 하고 있었다. 김보성은 여느때처럼 사무실 청소를 하다가 강우석 감독과 첫인사를 하게 됐고, 강감독은 " 분위기가 나네"라며 한마디 던졌다.

이후 김보성은 강감독에게서 연기수업도 받았고, 술자리도 따라다녔다.

강우석 감독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시나리오를 주면서 "네가 주인공 해라"라고 말했을 때 김보성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기억한다.

김보성은 `투캅스 2'를 시작하면서 "목숨을 바치겠다"는 매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촬영도중 "한번만 더"를 졸라대는 김보성을 보고 강감독은 "네가 감독해라"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싫지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 영화의 라스트 주차장 액션신을 촬영할 때 김보성은 급체증세로 열이 39도까지 오르는 `최악의 컨디션'이었지만 조금도 아픈 내색없이 촬영을 끝냈다.

이제 정상의 위치로 올라선 김보성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터미네이터 형사처럼 대답한다.

"영화속의 제모습처럼만 살아가고 싶습니다. 여자, 돈, 명예에 욕심 부리지 말고 정의로운 이형사처럼만 살면된다고 생각합니다."

<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