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시사회> 주어러(The Juror)
기사입력 1996년 05월 15일 16시 08분
영화 `주어러'(The Juror)는 제목에서 말해주듯 데미 무어가 마피아와 관련된 사건의 배심원으로 선임되면서 시작된다.
때문에 데미 무어 출연작중 `어 퓨 굿맨'과 같은 법정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갖게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스릴러 영화임이 드러난다.
그렇다고 범인찾기에 골몰해야하는 영화는 아니다. 대결구도는 처음부터 분명하다.
데미 무어와 알렉 볼드윈의 대결이다.
데미 무어는 배심원이고, 알렉 볼드윈은 피고인이 된 마피아의 사주를 받아 배심원을 위협해 `무죄'를 만들려고 하는 킬러다.
미국의 배심원 제도는 만장일치에 의해서 유무죄가 결정된다.
**마피아 협박 받는 여배심원 생존 몸부림
**데미 무어 이지적 미모-알렉 볼드윈 매력적 악역
아들의 생명까지 마피아의 해결사에게 담보로 잡힌 데미 무어는 무죄를 주장하면서 유죄판결을 지연시킨다.
이어서 데미 무어는 `유죄'를 확신하고 있는 대다수의 배심원들에게 `무죄'를 설득하도록 강요당한다.
영화는 배심원단의 평결절차나 재판장면은 비교적 간략하게 다루고, 데미 무어가 배심원이 된 이후의 처절한 생존 투쟁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녀의 최종선택이 무엇일 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요즘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알렉 볼드윈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매력적인 악역으로 그려진다.
알렉 볼드윈은 마피아 조직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킬러이고, 매우 지적이면서 섹시한 남자로 묘사되고 있다.
그의 협박 방법은 때론 악랄하고, 때론 은밀한 유혹같다.
매혹적인 킬러와 이지적인 미모의 배심원 사이의 미묘하고 치열한 심리전은 영화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또 `평결' 이후에 인상적인 추격전과 총격신을 넣음으로써 `강렬한 라스트'가 되도록 배려하고 있다.
각본은 `양들의 침묵'의 테드 텔리이고, 감독은 브라이언 깁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