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날려라 … 날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4일 14시 30분
**지난주 홈런 3- 3할7푼5리 맹타 **4번대포 자존심 되찾아 현대가 중심타선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초반 를 뜨겁게 달구는 과 왼손 기둥 이숭용의 등쌀에 주춤했던 주포 (28)가 4번타자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달 현대의 중심타선은 단단히 물먹었다.
이 톱타자로 뛴데다 3번은 무주공산, 4번 목근육통, 5번 이숭용마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3번에 가세하면서 이숭용은 회복됐지만 의 타격감각은 여전히 바닥권이었다.
건강은 회복됐지만 초반 타격부진으로 인한 후유증이 계속됐다.
심리적인 불안감도 한몫을 거들었다.
홈런 9개로 선두를 달리는 이 기회 때마다 대포를 쏘아올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기세가 꺾였다.
그러나 는 지난주를 계기로 타격감각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장타에 집착한 타격자세를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뼘씩 빗나가던 방망이가 정상 궤적을 그렸다.
지난주 개막후 가장 좋은 성적인 6경기에서 26타수 9안타, 3할7푼5리를 기록했다.
특히 홈런은 3개를 몰아쳐 후배 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덩달아 주포로서의 체면도 지켰다.
연승중단에 따른 후유증이 예상되던 12일 광주 해태전에서 는 6회초 대역전극의 마침표가 되는 역전 좌중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상승세의 팀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올시즌 다섯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는 는 타격감각이 완전해질 때까지 장거리포 욕심은 버렸다.
그러나 특유의 홈런 몰아치기가 시작된 만큼 홈런왕 후보로서의 충분조건인 25개 이상을 향해 가쁜 숨을 토해낼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