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250g에서 300g 교체후 선수들 희비 쌍곡선
기사입력 1996년 05월 09일 17시 59분
##체력소비 급증... 추입형 헉헉
##힘좋은 선행형 레이스 이상무
`타이어가 너무 무겁다.'
올들어 타이어를 300g 짜리로 교체하면서 선수들이 새로 바뀐 타이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힘이 좋은 일부 선행형 선수보다는 체격이 왜소하고 순발력을 주특기로 하는 추입형 선수들에게서 두드러지고 있다.
추입을 주전법으로 하는 한 선수는 "막판에 스퍼트를 시도하려고 해도 힘에 부쳐 승부를 뒤집기 어렵다"면서 "새 타이어는 힘이 좋은 선수에게만 유리해 공평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추입 전문선수들의 경우 다리의 회전력을 이용한 순발력으로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거는데 타이어가 바뀐 후 이같은 작전이 잘 먹혀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지난해 겨울 피스타(경주 트랙)에 도료를 새로 칠하면서 마찰력이 강해져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하는 것도 추입선수들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륜사업본부가 올들어 타이어를 300g 짜리로 바꾼 것은 타이어의 펑크 등에 따른 안전성 문제 때문.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중에 250g 짜리 타이어가 펑크난 일이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안전성에 관한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 타이어는 폭이 넓어 조종술이 떨어지는 일부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에게는 오히려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또 새 타이어로 바뀌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비가 많아져 속도감이 떨어지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의 역전극이 줄어들어 경륜의 흥미를 떨어뜨릴 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경륜전문가들은 "경륜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특성이나 기술, 작전이 함께 어우러질 때 멋진 승부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의 250g 짜리 타이어가 선수들의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없다면 선수들이 타이어의
무게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