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전공과목'도루 10개 1위
기사입력 1996년 05월 07일 15시 14분
`잘 치고, 잘 뛰고, 잘 막고.' OB의 `재간둥이' (19)이 하루가 다르게 물이 오르고 있다.
이미 톱클래스로 공인받은 베이스러닝과 외야수비는 물론 방망이에도 눈을 떠 팀의 `마스코트'로 인기 급상승 중이다.
은 지난 5일 와의 더블헤더에 부상중인 김민호 대신 톱타자로 출전해 11타수 4안타 1타점에 도루 1개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타격에 자신감을 가진 계기는 밀어치기에 재미를 들인 다음부터.
상대 3루수가 항상 기습번트에 대비해 앞으로 나오는데 착안해 의식적으로 한 타이밍을 죽인 스윙으로 밀어치기를 시도했다.
그 결과 6일까지 쳐낸 안타 20개의 타구방향이 좌(9)-중(5)-우(6)로 골고루 퍼져있다.
전공과목인 도루도 새롭게 도가 텄다.
은 그간 해태 이나 롯데 와 견줄 빠른 발을 갖고도 이들에 비해 리드폭이 한발짝 가량 좁았다.
그러나 지난 6일 더블헤더에서 처음으로 한발짝 더 리드를 해보고는 "왜 진작 대담하지 못했을까"하며 무릎을 탁 쳤다.
6일 현재 은 도루 10개로 2위를 4개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독주하고 있지만 "새요령을 알았으니 이제는 훨씬 많이 뛸 것"이라고 호언한다.
공-수-주 어느 한곳 밑지지 않는 이야말로 참맛을 알고 야구를 하는 몇 안되는 선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