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 컴플렉스
기사입력 1996년 05월 07일 14시 24분
**단소음경,확대 수술로 고민 완전 해결
30대 중반쯤 됐을까. 진료실 문을 들어서는 그의 모습은 조바심에 휩싸여 있는 듯 몹시 부자연스럽다. "3년째 결혼을 미뤄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습니다." 사연은 단소음경이었다. 한숨섞인 푸념은 계속 이어졌다.
"양가 독촉이 심합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금년 가을쯤 결혼식을 갔기로 했습니다." "관계요? 천만예요. 그녀가 은근히 바라는 눈치도 몇번이나 있었습니다만 그럴때마다 제몸은 얼음덩이처럼 굳어져만 갑니다."
사정은 딱하고 해결해야 할 시간은 얼마남지 않아 정작 신경증세까지 겹친 것 같다는 호소였다. 다행히 얼마전 친지의 소개로 확대수술법이 있다고 해서 주저끝에 찾아왔다는 것이다. 진단을 해보니 역시 3㎝ 될까 말까한 단소음경이었다.
"발기때는 그런대로 평균치는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평상시가 더 큰 고민입니다." 결혼을 위한 다른 준비는 다 됐다고 한다. 단지 이 문제 때문에 수년간을 망설이고 있으며 만약 단소문제가 해결될 길이 없다면 차리리 결혼을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몇달 남짓한 사이에 수술을 끝내고 마무리를 깔끔히 하여 수술자국까지 희미하게 만들려면 시간이 빠듯했다. 5일후 수술에 들어갔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이 수술이 끝나자마자 "얼마나 확대됐습니까?"하고 물었다. "네, 결혼을 늦출 필요가 없을만큼…" 대답이 끝나자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태어난지 삼십여년만에 드디어 남성음경에 대한 늦깎이 인위적 성장이 끝난 것이다.
요즘 남성들은 옛날 남자들과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성문제에 관한한 더욱 능동적인 자세를 보인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가 성 파트너인 여성들의 성에 대한 능동적 자세가 남성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주어 미리 미리 준비해야만 된 세상이 된 이유 때문이기도 한것 같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성문제로 결혼을 앞두었거나 결혼 생활중인 남성들로부터 SOS 문의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