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맨' 여형사역 - 유혜정
기사입력 1996년 05월 03일 15시 23분
## "러브신 좀 해봤으면…" "이번에도 러브신이 없었어요. 나름대로 관능적인 매력이 꽤 있다고 자부해왔는데 말이에요." 신세대스타 이 액션영화 `투맨'(박광우감독아태필름제작)의 촬영을 끝내고 탄식처럼 내윽은 한마디.
에게 왜 뜨거운 러브신이 주어지질 않을까. 만큼 섹시한 여배우도 흔치 않은데.
1m71의 훤칠한 키에 33-23-34의 맵시있는 몸매, 미스 유니버시티 1위라는 화려한 배경에서 뿜어져나오는 매력을 왜 내버려두는 것일까.
TV드라마 `부자유친', 현대방송의 `쇼 홈런 스튜디오'의 MC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뛰어다니는 이유도 이러한 매력 때문인데.
`투맨'에서 은 신세대 여형사로 나와 `맛배기'만 보여준다.
경찰대학을 갓 졸업한 신참 여형사인 은 킬러인 과 그의 동생 를 추적하는 임무에 충실한다.
그러나 신세대 여형사답게 자신의 근무시간 이외에는 귀청을 찢을 듯한 음악으로 가득한 록카페나 나이트클럽에서 젊음을 구가한다. 도 이때가 가장 신명이 났다.
원래의 콘티는 온몸이 땀에 젖도록 미친 듯이 춤만 추는 것인데, 의 감각적인 제안에 따라 박 감독의 콘티가 바뀌었다.
`원초적 본능'에서의 샤론 스톤처럼 플러어의 남자들을 유혹하듯 선정적이고 관능적으로 춤을 추는 것으로.
물론 이 장면의 촬영은 NG없이 단 한번에 끝냈다.
"사실 제 또래의 여자들에게는 익숙한 문화거든요."
`투맨'에서 이 보여준 발군의 활약은 뭐니뭐니해도 액션연기. 은색 리볼버 권총을 미니스커트밑에 감춰두고, 범인들을 체포할 때마다 펼쳐내는 액션이 전문 스턴트맨에 견주어 뒤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자신이 액션연기에 맛을 들여, 웬만한 장면은 직접 하겠다고 덤벼드는 통에 박 감독 등 제작스태프들의 애간장을 태운 게 한두번이 아니었을 정도.
특히 대전 지하상가에서 킬러 을 발견하고 뒤쫓는 장면의 촬영때는 자동차의 지붕을 뛰어넘다가 걸려 넘어지면서 땅에 머리를 찧고 졸도, 제작진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6개월여에 걸친 촬영이어서 무척 고됐지만 모두 끝내고나니까 아쉬움도 많고 허전해요."
손이 찢어져 피를 흘리면서도 "실감난다"며 촬영을 강행했던 배짱과 신세대다운 감각, 뭇남성의 끈끈한 시선을 한몸에 받는 외모 등 3박자를 갖춘 의 `투맨'은 다음달 초순경 관객의 심판대에 선다.
<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