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대진 부모의‘또다른 제대’
기사입력 1996년 04월 30일 14시 58분
○... 해태 이대진의 어머니도 18개월 동안의 방위소집에서 해제됐다.
30일 이대진을 마지막으로 출근 시킨 뒤 어머니 임효순씨(47)의 소감은 "저도 방위해제 됐어요"였다.
이는 같은 팀 의 집도 마찬가지.
의 아버지 이계준씨(66)와 어머니 김귀남씨(57)도 "이제야 살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들 방위병 가족들이 지난 2년동안 겪은 고충이란 고등학교 3학년 대입 수험생을 둔 집안을 방불케 했었다.
방위근무와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이중고란 `고3병' 못지 않기 때문이다.
이대진은 방위근무를 마치고 밤 늦게까지 운동을 해왔다.
파김치가 돼 집에 도착, 땀에 젖은 몸으로 곯아 떨어지지만 다음날 새벽이면 출근을 위해 어김없이 일어나야 한다.
정신없이 자고 있는 아들을 냉정하게 깨워야 하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또 전화통화도 가족들의 몫이다.
출근 훈련의 연속으로 거의 집에 붙어있지 않는 까닭에 웬만한 안부전화는 가족들이 대신해 왔었다.
스케줄, 건강상태, 몸무게는 물론 `공식 멘트'까지 세세히 알고있다가 대답해 줘야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이런 노력이 작년 의 3할대를, 이대진의 탈삼진왕 타이틀을 만들었다.
어쨌거나 이제는 모두 끝났다.
과 이대진은 30일 소집해제 신고를 하기 위해 집을 떠나며 "그동안 수고하셨어요"라고 부모님들께 큰 절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