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시슬리 지휘봉 잡았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9일 14시 52분
**작년 伊배구리그 우승팀 4억원에 2년계약 한국이 낳은 배구천재 김호철 감독(41)이 리그 정상인 트레비소 시슬리팀 사령탑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김호철 감독은 28일 작년 1부리그 우승팀인 트레비소 시슬리팀과 2년계약에 연봉 50만달러(약 4억원), 주택과 승용차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입단계약을 채결했다. 김감독은 지난 81년 세계배구 최강국인 에 진출, 94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다 지난해 1부리그 8위팀인 팔마르의 사령탑을 맡아 1년만에 팀을 4위로 끌어올린 장본인. 북부의 트레비소시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시슬리팀은 세계적인 의류메이커 이 운영하는 배구단으로 지난시즌 리그 우승팀이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87~90년까지 시슬리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입단 첫해인 87년 일약 팀을 2부리그서 1부리그로 승격시켰으며 91년 스키호팀으로 이적할 때까지 시슬리를 3위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지도자로 변신한 김감독은 1부리그 8위팀인 팔마르를 4위로 끌어올린 지도력을 인정받아 배구협회로부터 성취상(Promotion Award)을 받기도 했다. 6년만에 친정팀 사령탑에 취임하게 된 김감독은 "세계배구 최강국인 리그의 정상팀을 지휘하게 되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달여에 걸친 설득끝에 이날 김감독 영입에 성공한 시슬리팀의 질베르토 구단주(54)는 "화려한 선수생활을 거쳐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감독을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김감독이 지난87년부터
3년간 우리팀에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팀 사정에 밝아 선수들을 잘 이끌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해 했다. 한편 의 유력 일간지인 라 트리뷰나지(紙)를 비롯한 라 가자테 스포츠지(紙) 등은 이날 일제히 스포츠면 머릿기사로 `시슬리, 황금알을 주었다.', `동양의 진주 킴, 6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라며 김 감독의
입단을 대서특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