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람 여자프로골프 새판도 예고
기사입력 1996년 04월 28일 16시 31분
아마에 짓눌려 왔던 여자프로골프계가 거센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5회대회를 치르는 동안 1회대회 한차례만 프로가 챔피언을 차지했을 뿐 아마에 1위자리를 모두 내줬던 톰보이여자오픈(25~27일.태영CC)에서 프로가 `명예회복'에 성공한 것. 판도변화의 진원지는 작년에 프로에 데뷔한 서아람(23.아스트라), 송채은(24.엘로드), 정일미(24.필라), 한지연(22.필라) 등 `프로 새내기'들. 그중에서도 톰보이여자오픈서 첫날부터 단 한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은채 우승컵을 손에 쥔 서아람은 이 지각변동의 `핵'이다. 아마시절에도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렸던 서아람은 이미 91년 한주엘레쎄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꿈나무' 출신. 성신여대시절 각종 대학대회를 휩쓸며 작년 3월 프로에 데뷔해 한껏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의 벽은 만만치가 않았다. 프로로 처음 나왔던 매일여자오픈에서 13위 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카드배 여자프로골프선수권에서는 준우승, 서울여자오픈에서는 6위에 올랐을 뿐 챔피언 타이틀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다만 작년 한시즌 9개대회에 출전, 4천3백28만원을 벌어들여 랭킹 6위에 올라 동기생들 중에선 최고의 성적을 거둔데 만족해야 했다. 1m71,66㎏의 훤칠한 체구를 지니고 있지만 서아람은 거리보다는 정확도로 승부를 거는 전형적인 여자골퍼다. 그래서 자신있는 샷도 드라이버가 아닌 어프로치와 퍼팅.
여기에다 평소 성격이 꼼꼼해 항상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그날 드러난 자신의 단점을 메모해 놓고 다음 라운드에서는 이를 고치는 `노력형 골퍼'이기도 하다. "우승까지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서아람은 "아직도 모자라는 것이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겸손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