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 니포감독 '말문이 꽉 막히네요'
기사입력 1996년 04월 18일 14시 45분
**한꺼번에 5명이나 대표차출 **대타용병 보리스마조 부상 "어쩌죠" 아디다스컵 우승을 향해 순항중인 니포 감독(53)이 고민에 빠졌다. 19일 소집되는 대표팀과 올림픽팀에 5명이 떠나야 하고 용병 보리스(32.MF)까지 부상으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니포감독은 한국 축구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무더기로 대표선수를 뽑아가니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니포 감독은 과 이 올림픽팀에, 허기태가 대표팀에 들어가야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번 대표팀 개편때 또 GK 차상광과 MF 김기동을 추가로 뽑아간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지도자의 눈에 따라 선수들의 기량이 약간씩은 달라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기량이 기존선수들과 비교해 결코 교체할만한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니포감독은 이 올림픽팀에 합류할 경우 그 자리에 용병 보리스를 기용할 계획이었으나 보리스마저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렵게 돼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보리스는 17일 을지병원에서 MRI(자기공명촬영)결과 우측발목 바깥쪽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아 최소한 1개월 가량은 훈련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다.
한달을 쉬고 그라운드에 나서자면 빨라야 정규리그 중반쯤인 6월은 되어야 한다는 게 니포감독의 판단이다.
궁여지책으로 용병 죠셉을 게임메이커로 기용해야 할 형편이지만 이마저 공격력 저하를 가져올게 뻔해 가슴앓이를 계속하고 있다.
니포 감독은 "상황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답답하다"며 "2진급 선수들을 부지런히 조련해 `잇몸축구'로 버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