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개똥수거 대원
기사입력 1996년 04월 16일 14시 28분
**최신형 오토바이에 헬멧-검은장갑…폼은 특수요원 **관광도시 오명 벗기 안간힘…1대당 하루 50Kg 수거 보기만해도 육중해 보이는 오토바이에 검은 헬멧, 그리고 검은장갑…. 퀴즈 하나.
무서운 교통경찰의 모습일까? 아니면 특수임무를 띤 특수부대원?
정답은 후자다.
하지만 그 `특수임무'가 왠지 꺼림칙하다.
팔등신 미녀가 흠뻑 반할 것 같은 위용을 자랑하는 이 오토바이 사내의 임무는 개똥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거리에 널린 개똥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시 당국은 최근 1백50여명에 이르는 `특수부대원'을 모집했다.
이들에겐 강력 흡입기가 장착된 최신형 오토바이와 멋지게 디자인된 헬멧, 그리고 제복 등 각종 장비가 지급됐다.
이들이 흡입기로 빨아들이는 개똥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매일 1백30여대의 오토바이가 동원돼 1대당 하루 50㎏의 분뇨를 수거한다.
이것들을 한데 모아놓으면 무려 6.5t.
시내에는 현재 1백만마리의 개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매일 거리에 널리는 실제 분뇨의 양은 수거량의 몇배에 달한다는 것.
당국이 개똥 수거 특수부대를 창설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도 거리의 분뇨로 인해 관광도시 가 오명(汚名)을 뒤집어쓰고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국가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지난 1월 세계각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실험을 강행했던 .
당시의 핵폭발로 인해 남태평양에 널린 핵오물은 치울생각 조차 안하는 국가가 개똥치는 특수부대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