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도 날린 '탐라 티샷'
기사입력 1996년 04월 03일 19시 28분
**대회, 오라 CC 개막 - 183명… "본선 가자"경합 `아마골프의 대잔치' 제2회 스포츠조선-설록차배 전국사회인골프대회가 3일 오전 8시 오라CC에서 지역대회를 시작으로 7개월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날 티업에 앞서 가진 시타식에는 스포츠조선 사장과 이능희 (주)태평양 사장이 `굿샷'을 날리며 대회 개막을 알렸고 김병찬 한라의료원 원장, 임휘련 오라CC부사장, 선수가족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이어 남자 155명, 여자 28명 등 모두 183명의 지역 `주말골퍼'들이 차례로 티샷을 하며 지역 챔피언을 뽑았다.
**김무호씨 첫 티샷 영예 ▲... 이번 대회 첫 티샷의 영광은 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무호씨(59)가 차지. 9년의 구력에다 핸디 12의 김씨는 이날 일찌감치 골프장에 도착, 몸을 푼 덕분에 대회 `1호' 드라이브샷을 200 이상 날리는 장타를 과시했다.
오라CC 회원으로 공식대회 출전은 처음이라는 김씨는 "첫 티샷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런 좋은 대회를 만들어준 주최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직원들 새벽5시 출근 ▲... 지역대회를 유치한 오라CC는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해 출전선수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오라CC는 대회개막 3일전부터 이날 새벽까지 200명의 경기보조원들을 대상으로 대회진행중 발생할 수 있는 유의사항들을 철저히 교육시켰는가 하면 전 직원이 티업시간과 관계없이 새벽 5시에 출근, 코스와 대회진행 등에 대한 마지막 점검을 실시.
또 이번 대회를 위해 오라CC는 전 직원들이 나서 스코어 보드판을 별도 제작했고 그린의 잔디는 물론 전코스의 페어웨이 잔디까지도 손질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배려했다.
▲...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이날 출전한 아마골퍼들은 스코어와 바람, 그리고 추위와 싸우느라 안간힘을 쓰기도. 이날 오전 기온은 영상 5도 내외로 에서는 한겨울의 날씨보다도 더 추운데다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
한 아마골퍼는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이렇게 춥냐"면서 "스코어내기는 이미 틀린 것 같다"고 하늘을 원망.
**"에스페로 내것" 지문자국 ▲... `제사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이….' 이날 출전한 지역의 아마골퍼들은 클럽하우스 밖에 전시되어 있는 홀인원 특별상 에스페로 승용차 앞을 지날 때마다 "이건 내 것"이라고 외치며 한번씩 만져보고 지나가 차는 온통 지문자국.
이밖에 주최측은 출전선수 전원에게 주석으로 만든 이름표와 모자, 기념품을 선물했다.
**캔 설록차 무료제공 ▲... 이번 대회 공동주최사인 (주)태평양은 출전선수들은 물론 경기보조원과 갤러리들에게까지도 캔에 든 설록차를 무료로 제공해 인기. 눈치가 빠른 몇몇 골퍼들은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5~6개의 설록차를 챙겨 들고 필드로 나가기도. **규정몰라 실격 '해프닝' ▲... 출전선수들 대부분이 공식대회 출전경험이 거의 없는 순수 아마추어 골퍼들이어서 많은 해프닝이 발생. 평소 버릇대로 스코어 카드에 파를 제외한 숫자를 적었다가 다시 고치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제출, 실격을 당하는 골퍼들도 몇몇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