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예 대리전
기사입력 1996년 03월 28일 15시 20분
**100억대 물량공세 … "무조건 1등"특명 의 96년 총 예상매출액은 65조원, 65조원, LG그룹 64조원. 96년 삼성의 야구단 예산은 1백20억원, 현대 1백20억원, LG 1백11억원.
재계순위 1,2위를 다투는 삼성과 현대, 그리고 확실한 3위 LG의 `대리 전쟁'이 마침내 장에서 포연을 일으킨다.
이미 야구단 운영경비에서도 다른 5개 구단을 압도하고 있는 이들 재계 `빅 3'는 라이벌전 승리가 곧 기업의 긍지와 명예에 직결된다는 인식아래 피말리는 대리전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말 현대의 태평양 인수로 조성된 `빅 3' 구도는 그동안 축구 농구 배구 등에서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로 형성돼 왔지만 시장성이나 인기도에서는 가 훨씬 앞선다.
에 대한 그룹 고위층의 관심도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까지 최다 감독교체(대행포함 9차례)의 기록을 갖고 있는 삼성은 감독경질의 주체가 야구단 사장이 아닌 그룹 비서실이었다는 것은 웬만한 팬이면 다 알고 있다.
LG구단주인 그룹회장은 아무리 바빠도 중요한 홈경기때는 꼭 잠실구장을 찾는다.
야구가 회장의 관심사인 만큼 계열사 사장들도 틈만 나면 LG팀 응원에 나선다.
현대는 야구단 인수후 제1성이 `삼성 타도'였다.
이때문에 삼성 현대 LG는 팀성적 못지않게 라이벌전의 승리가 더없이 중요하게 됐다.
특히 새 사령탑을 맞은 삼성과 현대는 `팀간 1승'이 더욱 절실하다.
한국 최고의 승부사로 불리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삼성의 올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백감독 스스로도 취임식때 "2년내 팀을 정상에 올려놓지 못하면 미련없이 야구판을 떠나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지난해 7위였던 현대의 올해 목표도 그룹 스타일에 걸맞게 1등이다.
지휘자로서 데뷔전을 갖는 감독으로선 한게임 한게임을 지켜보는 그룹 고위층의 뜨거운 관심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다.
이에 반해 LG는 조금은 여유가 있는 편.
지난 94년 에서 우승한데다 객관적 전력이 삼성이나 현대보다 우위에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해마다 삼성전에선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해 왔으므로 두배로 늘어난 라이벌전이 승수쌓기에 적지 않은 짐이 될 것은 뻔하다.
한편 그룹 규모에서는 뒤지지만 판에서만은 지지 않겠다는 다른 5개팀의 투지와 오기가 어느해보다 부풀어 올라 올 페넌트레이스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