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대량 탈락 파문 확산
기사입력 1996년 03월 14일 15시 40분
의사 자격 국가시험에서 2년 연거푸 대량 탈락자가 발생하자 의대생들이 새 학기 수업거부를 결의하고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전국의 의대 본과 4년생과 불합격자 등은 14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국시사태 책임자 처벌 및 의학교육 정상화를 위한 예비의료인 결의대회'를 갖고 의사국시 추가 시험 실시 한국의사자격국가시험원 개편 의무사관제도 부활 등 의대생 관련 병역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지난 1월 실시된 제60회 의사국가시험에서 전국의 응시생 3,000여명중 30%인 900여명이 탈락한 것은 예년의 탈락률 10%와 비교해 납득이 가지 않는 수준"이라며 "의사 국시시험문제가 인력 공급과잉을 우려한 기성 의사들의 개입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 90년까지만 해도 의대졸업생은 28세까지 입영을 연기해 주고 의무사관 장교로 입영이 가능했으나 현행 병역법은 불합격자를 1년 입영연기후 곧바로 사병 입대시킨다"며 병역문제에 대한 근본 대책도 함께 요구했다.
전국 29개 의대 본과4년생 대표들은 지난 2일 모임을 갖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국방부 등 관계 당국이 의사국시와 병역법을 개선하지 않으면 수업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또 전국 31개 의과대학 본과 1~3년생과의 동맹휴업을 추진하고 있어 지난해 한의대생 수업거부에 이어 큰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