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박성화감독] '승점 사냥 다시 불댕긴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23일 15시 25분
**라데-코놀 발맞춤 큰수확… "후기 우승 자신" `내친 김에 후기리그 우승까지-.' 제16회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동아시아 2차라운드 어웨이전에서 농민은행에 3대1로 승리하고 23일 귀국길에 오른 포항 박성화감독의 야심이다.
동남아 최강이라는 농민은행을 적지에서 꺾어 선수단의 사기가 급상승, 프로축구리그에서 잠시 주춤하던 `승점사냥'에 다시 불을 댕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포항은 후기리그 초반 일화에 2대4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4연승의 휘파람을 불다가 지난 18일 와 득점없이 비기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포항이 아시아클럽선수권에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이번엔 삼성이 2연승을 거두며 골득실차(삼성 +7, 포항 +3)로 2위를 차지해버렸다.
그러나 포항은 삼성과 함께 게임수가 (9게임)보다 2게임이나 덜치른 상태여서 언제든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다.
이는 후기리그 무패(3승5무)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도 마찬가지.
따라서 포항이 지금의 상승세만 유지한다면 `도토리키재기'식 선두권 경쟁에서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게 박감독의 판단.
그런면에서 농민은행과의 클럽축구 예선전은 하나의 재충전 기회가 됐다.
특히 포항의 승점행진에 `키'를 잡고 있는 라데가 `아홉수'에 걸려 프로 첫 득점-어시스트 두자리수(10-10) 달성을 2게임째 연기하고 있는 상태서 농민은행을 상대로 `골맛'을 봤다는 것도 좋은 징조로 느껴진다.
여기에 오는 28일 농민은행과의 홈경기서 완승한다면 포항은 다음달 2일 삼성전에서 보다 유리한 국면에서 맞을 수 있다.
박감독은 무엇보다도 이번 원정을 통해 큰 숙제를 하나 풀었다.
우크라이나 용병 코놀(23)이 부상중인 을 대신해 라데의 공격파트너가 될 수 있으리란 판단이 선 것이다.
특히 라데, 코놀 모두 `양보의 미덕'에 길들여져 골을 낼 확률이 한결 많아졌다는 것.
"이제 분위기는 성숙됐다"는 박감독은 "치고나갈 힘이 있을때 승점을 최대한 벌어놓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