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덕 애국가 리메이크 찬-반 논쟁
기사입력 1996년 03월 08일 16시 21분
##PC통신 하루 20건… 신세대 의견 폭주 `세상에 이런 인간들이 있습니까. 애국가를 리메이크 하다니.'(김형상.Fresh78) `그것이 그렇게도 심한 국가모독죄일까요. 애국가를 약간 바꿔부른다고 해서 애국심이 어디로 가버리는 것일까요.'(정미나.JKH1006)
대중가요 그룹의 `애국가 리메이크'를 둘러싸고 컴퓨터 통신망이 찬반양론으로 마치 벌집을 들쑤셔 놓은듯 시끄럽다.
통신망에는 지난달 25일부터 2주만에 342건, 하루 평균 20여건의 의견들이 폭주하고 있다.
발단은 신세대 그룹 `디제이 덕'이 최근 특집앨범 `대한민국만세'를 발표하며 수록한 `애국가 리메이크' 때문.
이 애국가는 오케스트라 연주에다 어린이합창단과 합창단이 코러스로 가세, R&B(리듬앤 블루스) 풍으로 리메이크한 것.
애국가 리메이크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신세대들의 의견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먼저 결사반대형. `뒤질떡(DJ DOC)은 도대체가 애국심이라고는 벼룩코딱지 만큼도 없다는 말인가.'(조영민.Choym)
서명파. `여러분들도 서명이란 말머리를 달아주고 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절대 이번은 용서못합니다.'(서재홍.ARIZGAME)
신문사 독자투고란 읍소형. `신문사 독자의 난에 알려서 통신인들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행실을 알아야 합니다.'(이윤희.Koreaboy)
반면 애국가의 리메이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도 민주국가이고 미국도 민주국가입니다. 미국에서는 월드시리즈나 슈퍼 보울같은 경기가 열리면 유명한 가수들이 나와서 국가를 부르는데 제대로 부르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번 리메이크가 좀더 애국가와 친숙해지고 새로워질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전완준.Love bach)
`남 잘되면 배아픈 사람들이다. 이런 가사를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불렀으면 어땠을까. `시대를 초월하는 급진적 가수, 역시 XXX야, 뭐가 달라도 달라' 등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최명환.CMO 981)
공륜측 역시 애국가의 리메이크에 대해 이렇다할 반론없이 심의를 통과시킨 상태.
이런 비난에 대해 음반을 제작한 디제이 덕측은 "이미 선례가 있는데다 가사는 전혀 고치지 않고 애잔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리메이크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인기정상의 한 그룹을 표절시비로 침몰시킨 신세대 `통신군단'의 입김은 당분간 그치지 않을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