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민] 5cm만 더 컸어도 프로 노크할텐데...
기사입력 1999년 08월 06일 14시 24분
호민은 참 발랄했다.
이웃집 막내동생 같은 그의 밝은 얼굴에선 장애인이라는 그림자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친구들도 제가 장애인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나 또한 장애인임을 의식하
지 않고 산다"고 호민은 말했다.
특히 "길거리농구를 하면서부터는 스스럼없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는 호민은 "1m75인 키가 5㎝만 더 컸다면 아마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불편한 게 있다면 농구화 끈이 풀어지거나 팔목 보호대를 찰 때 혼자서
할 수 없다는 점과 여름에도 긴소매 옷을 입어야 한다는 정도.
전교 석차 10위안에 들 만큼 학업성적도 우수해 미술실기만 통과한다면 4
년제 미대 진학도 무난하다는 게 담임교사의 전언이다.
LG 세이커스의 골수팬인 호민은 진해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인 창원실내
체육관을 지난 겨울에 6차례나 다녀왔다.
키는 작지만 몸놀림이 빠르고 재치가 넘치는 LG의 포인트가드 김태진(현
상무)을 좋아한다는 호민은 "태진이형을 꼭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