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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났다는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자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한 것이다.
생김새도 점점 소년처럼 변해 여자화장실에 갈 때마다 오해를 받곤 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몸은 이해할 수 없는 변화를 겪었다.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호르몬의 증가하면서 수염이 자라기 시작했고 그녀의 가슴은 작아졌다.
심지어 남성 성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남편 탕은 이런 변화를 감당할 수 없어 그녀와 이혼했다.
남편에게 아들을 맡기고 다른 곳으로 이사한 리우는 신발 공장에서 일하며 남자로 살았다.
이후 그녀는 공장에서 만난 '저우'라는 여성 동료와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특별한 신체적 이유 때문에 처음엔 저우의 접근을 거부했지만, 저우의 끊임없는 구애를 받아들였다.
저우는 리우의 신체적 특징에도 결혼을 원했다.
하지만 이들은 혼인신고를 할 수 없었다. 법적 성별이 여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중국에서는 동성애 결혼이 불법이다.
리우는 결국 전 남편인 탕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탕이 저우와 혼인신고를 해주면 그 대가로 아들의 양육비를 더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탕은 그녀의 요청을 수락했다.
몇 년 후 저우는 리우와 함께 살다가 아들을 낳았다.
결국 첫째 아들은 엄마로서 낳았고 두 번째 아들은 아버지로서 낳게 된 것이다.
이 사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몇몇 의사들은 신체검사를 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리우는 거절했다.
또한 리우는 비용 때문에 아직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그의 신분증에는 여전히 여성으로 표기되어 있다.
네티즌들은 "실제 가능한 일인가?", "엄마, 아버지 역할을 다 해야 하겠네", "여성과 남성 중 어느 삶이 행복할까?" 등의 댓글을 게시했다.
한편 이처럼 남성과 여성의 신체 일부를 모두 가진 경우를 '인터섹스(Intersex)'라고 부른다.
인터섹스는 성적 발달 장애(DSD, Disorders of sexual development)를 이르는 것으로 염색체나 생식기, 호르몬, 내부 생식기관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에 맞지 않는 특성을 하나 이상 가지고 태어난 상태를 말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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