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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왕자와 결혼" 中 여성들 명품 판다더니 '사기' 논란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0 15:54


"중동 왕자와 결혼" 中 여성들 명품 판다더니 '사기' 논란
사진출처=더우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동 왕자와 결혼했다고 주장하는 중국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화장품, 생필품 등을 중고로 판매하다가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자칭 '중동 공주'라고 하던 중국 여성 인플루언서들의 SNS 계정이 강제 차단됐다.

소셜미디어 '더우인'에서 1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뤄 지아린은 우아한 금색 이브닝 드레스와 화려한 목걸이로 치장한 채 호화로운 빌라 앞에서 아랍인처럼 보이는 남성과 포옹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녀는 "남편이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이다. 지금 임신 4개월이 조금 넘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곧 남편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할 계획이라서 중국에 있는 수억 달러어치의 자산을 손해 보고 매각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NS 생방송을 통해 '프랑스산 향수'와 '영국 왕실용 세탁 세제'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했다. 가격은 대부분 50위안(약 1만원) 미만으로 저렴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왜 왕자와 공주가 명품 대신 평범한 물건을 팔고 있느냐?"며 제품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뤄는 이런 의심을 갖는 사람들을 방송에서 쫓아냈다.


또 다른 여성 인플루언서는 '두바이 왕자'와 살고 있는데 곧 이혼할 것이라며 다양한 물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SNS 생방송을 통해 6위안(약 1200원)짜리 스타킹을 300켤레 팔았고, '영국산 세탁 세제' 2㎏을 개당 6.99위안에 1000개 이상 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중동인처럼 보이는 외국인을 고용해 왕자와 공주를 사칭하고 품질이 낮은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계정은 모두 차단되었고 제품 리스트 역시 삭제됐다.

아직 구체적인 처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중동 친선 단체는 아랍 국가의 왕족 중 누구도 중국 내 라이브 스트리밍 판매를 승인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이들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은 "성공하고 부유한 엘리트에 대한 팬들의 존경과 호기심을 이용하고 있다", "이른바 중동 공주라고 불리는 사람으로부터 30위안(약 6000원)짜리 향수를 샀는데, 냄새가 지독했다", "신종 사기 수법에 속지 마라"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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