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의 한 생명공학 스타트업 업체가 지능지수(IQ) 높은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비스 비용은 최대 5만 달러(약 6900만원)에 달한다.
업체는 체외 수정을 한 12쌍 이상의 부모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100개의 배아에서 IQ 및 기타 특성을 검사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성별, 키, 비만 및 정신질환 위험, IQ 등의 특성을 기반으로 최대 100개의 배아 순위를 매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50만 명의 영국인들이 기증한 UK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도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측된 높은 IQ를 기준으로 배아를 선택하는 것은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불법이다.
업체 관계자는 "모든 관련 법률과 규정 내에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저명한 유전학자와 생명윤리학자들은 윤리적·의학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생식 유전학과 다간 웰스 교수는 "너무 지나친 검사이다"고 꼬집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유전학 및 사회 센터의 부소장인 케이티 하슨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우월한' 유전학과 '열등한' 유전학에 대한 개념을 정상화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기술은 불평등이 사회적 원인이 아닌 생물학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을 강화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헬리오스펙트 지노믹스의 CEO인 미카엘 크리스텐센은 이에 대해 "모든 사람은 원하는 자녀를 가질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질병이 없고 똑똑하고 건강한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