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17일 오후 딸을 서울 김포로 배웅하려고 제주공항을 찾은 A씨는 "주차장 근무자들이 '장기 주차하는 차들로 주차장이 포화해 세울 데가 없다'며 주차장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전했다.
B씨도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제주공항을 찾았다가 세울 곳이 없어 낭패를 봤다고 말했다.
B씨는 "다시는 공항 주차장을 무료 개방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며 "공항 주차장 무료 개방 이전에 이 같은 주차 대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주공항 주차 대란은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다.
14일 제주공항 주차장을 찾은 C씨도 "차를 세울 데가 없어서 차들이 공항 이면도로에 길게 불법 주차한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불편해했다.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 대책의 하나로 추석 연휴에 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귀성객이나 여행객이 5일간 김포공항은 최소 10만원 이상, 제주공항은 최소 5만원 이상의 주차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공항의 비싼 주차료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귀성객이나 여행객 등이 대거 차를 몰고 나오면서 제주공항 주차장은 일찌감치 만차가 됐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 배웅이나 마중을 위해 주차장을 잠시 이용하려던 사람들은 세울 데를 찾지 못하고 '뺑뺑이'를 돌아야 했다.
제주공항은 연휴 때 차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평소 이용하지 않는 임시주차장 부지까지 열어 총 4천249면의 주차면을 마련했지만 무료 주차장은 금세 꽉 들어찼다.
kos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