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잠 못 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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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링'이다. 가격은 한국 기준 49만9000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너비 7㎜, 두께 2.6㎜, 무게 3g 이하의 초소형 폼팩터로 만들어져 24시간 내내 착용할 수 있는 '문신템'이다. 워치 형태보다 오랜 시간 착용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습득해 개인화된 분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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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능은 수면, 운동, 신체 이상 현상 확인 등이다. 움직임을 자동인식해 운동 결과를 기록하고, 사용자의 심박수를 감지해 위험성을 알린다. 심박변이도 기반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할 수 있다. 수면 중 피부 온도를 기반으로 여성 건강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특히 수면의 경우 단순 수면 시간 확인을 넘어, 보다 섬세하게 수면의 질까지 파악할 수 있다. 수면 시 갤럭시 링을 착용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하단이 사용자를 향하게 해 머리맡에 두면 사용자의 코골이를 정확하게 측정(녹음)한다. 매일 아침 갤럭시 스마트폰의 헬스 앱은 전날과 밤새 측정한 수면, 활동량, 심박수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종합 에너지 점수를 제시한다. 점수가 낮으면 '잠들기 전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시라'는 등 AI 기반 개인화된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미국수면재단,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수면 연구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저산소증 연구실 등 전세계 주요 헬스 전문가와 의료 연구 센터, 대학 등과 오랜 기간 협력해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에 탑재된 최첨단 센서 기술과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링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삼성 헬스에서 별도 구독료를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비침습 혈당 측정'과 '혈압 측정' 등은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2020년 당뇨병 치료의 난관이었던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연구에 성공했고, 혈압 측정 기능 기술력을 갤럭시 워치에 적용한 바 있다. 그러나 의료규제 등의 문제로 갤럭시 링에 해당 기능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사용자가 일상생활에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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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립테크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설문 결과, 응답자의 58.8%가 슬립테크 도움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28.3%는 향후 1년 내 슬립테크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수면 약물 및 보조제가 오남용과 의존성 등의 한계가 있는 만큼, 슬립테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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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관계자는 "슬립테크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고, 기술 발전에 따른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의료와 스포츠 등 다양한 이종 산업 간 협업과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슬립테크 시장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일상 내내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 링 시장은 성장 속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그동안 첨단 IT기기의 세계적인 테스트 베드 역할을 맡아 왔던 곳"이라며, "스마트 링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