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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됐을 때 구입을 고려할 브랜드 1위는 비와이디(BYD)로 조사됐다. 아울러 가장 많이 아는 중국 브랜드, 국내 전기차 산업에 가장 위협이 될 것 같은 브랜드도 BYD가 꼽혔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심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경계해야 할 국가로는 압도적으로 중국을 꼽았다.
제시한 브랜드는 비와이디(BYD), 상하이모터스(SAIC), 지리(Geely), 니오(NIO), 샤오펑, 창안자동차, 지커(Zeekr), 아이안(광저우 자동차), 만리장성 모터스, 리오토(Li Auto Inc.) 등 10개다. 이 중 상위 3개 브랜드만 비교했다.
BYD 전기 승용차의 국내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 브랜드 인지율은 비와이디(BYD)가 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하이모터스(25%), 지리(24%) 순이었다. 인지도 톱3 전기차 브랜드를 아는 비율이 3~4명 중 1명에 그친 셈이다.
BYD는 국내 전기차에 위협이 되는 브랜드(24%)와 국내 진출 시 구입 고려 브랜드(13%)에서도 단연 1위로 꼽혔다. 두 항목에서 각각 2, 3위인 상하이모터스(7%, 5%)와 지리(6%, 5%)를 큰 차이로 앞섰다.
특히, 전기차 구입을 생각 중인 사람의 BYD 구입 고려 비율(22%)이나 BYD의 국내 진출 계획에 대해 알고 있는 비율(BYD 인지자 중 66%)도 월등히 높았다. 국내 소비자에게 BYD는 중국 전기차의 대명사 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 인식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존재감은 아직 높지 않다. 아는 브랜드가 하나도 없다는 응답이 38%로 5명 중 2명꼴이었다. 위협이 되는 브랜드, 구입 고려 브랜드가 '없다'는 응답도 각각 46%, 71%에 달했다. 중국 전기차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하는 비율도 20%에 그쳤다.
앞으로 한국 전기차 업계가 경계해야 할 국가로는 중국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6%가 중국을 지목해 미국(22%), 독일(11%), 일본(7%)을 압도했다. 중국 전기차에 대해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전기차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에 대한 경계 심리가 저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승용차)의 국내 상륙이 임박한 시기에 터진 청라 전기차 화재 사건은 큰 돌발 변수다. 사고 직후 컨슈머인사이트의 컨조인트 분석 결과 전기차 추천의향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는 배터리 원산지였다. 배터리 원산지가 한국이냐 아니면 중국이냐가 추천의향의 85%를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현재 한국 상황은 모든 전기차에 녹록지 않을 뿐 아니라중국산 배터리에는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며 "당분간 상황 전개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