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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화장실서 태어난 미숙아 위급 상황, '백의의 천사'가 달려왔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4-08-26 17:48


기내 화장실서 태어난 미숙아 위급 상황, '백의의 천사'가 달려왔다
하이난성 인민병원 간호사 첸샨샨.  사진출처=바이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간호사가 비행 중 태어난 미숙아의 생명을 구해 찬사를 받고 있다.

중국 매체 CCTV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임신 25주차였던 임신부 장모씨는 지난 3일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남방항공 비행기 화장실에서 갑자기 출산했다.

장씨는 네 살배기 딸과 함께 베이징에 있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이 의료 지원을 요청하는 기내 방송을 하자 하이난성 인민병원 신생아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첸샨샨이 팔을 걷었다.

당시 신생아는 딸이었고 손바닥 크기의 미숙아였으며 여전히 태막(양막)에 싸여 있었다

같은 병원 다른 부서의 의사 2명의 도움을 받은 첸은 장갑을 끼고 태아의 막을 떼어내 아기가 숨을 쉴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신생아의 몸 전체가 너무 창백해 보이고, 울거나 숨을 쉬지 않으며, 맥박을 느낄 수 없었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첸은 서둘러 응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또한 그녀는 승무원에게 아이의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따뜻한 물주머니를 요청했다.

잠시 후 아기의 호흡과 심장 박동은 안정을 되찾았다.

비행기는 아기와 산모의 안전을 위해 후난성 창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첸은 아기가 창사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90분 동안 흉부 압박을 계속했다.

그녀는 "아기가 응급실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내 팔이 마비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기의 몸무게는 820g에 불과했지만 병원에 입원한 2주 동안 50g이 늘었다.

아기의 아버지는 SNS를 통해 "위급한 순간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는 나중에 아이에게 말할 것이고 딸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감사를 전했다.

첸은 "당시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았고 아기를 구하는 데 집중했다"며 "승무원과 두 명의 의사들도 감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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