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예스러움이 가득한 곳이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남원에서의 하루하루는 인상적이다. 이토록 곳곳에 정겨움을 품고 있는 곳이 있었나 싶다. 바쁜 현대생활에 치여 잊고 살았던 온몸의 기억 세포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남원시는 올해 10월 열리는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문화의 달' 행사 개최지로 선정, 국내외 관광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남원은 한국 국악 및 농악의 성지며 고도의 역사ㆍ문화가 존재하는 곳"이라며 "문화의 달 행사를 통해 지역 유형ㆍ무형유산의 활용해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고, 대중과 교류해 전통예술의 본향 남원을 널리 알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풍성한 행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의 멋스러움과 볼거리, 사람 냄새가 나는 소도시 탐방. 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지만, 문화의 달 행사를 앞둔 여름철 시원하게 남들보다 먼저 남원을 즐기는 여행 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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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는 남원시립김병종 미술관이 있다. 시원한 공간에서, 그림과 음악 등과 함께 차 한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으니 최근 외국인들이 K-문화에 열광하는 이유가 이해되기 시작한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가 올해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곳이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유망 관광지를 찾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육성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방문객이 많지 않지만 체계적인 컨설팅과 집중적인 홍보·마케팅 전개를 통해 인기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유·무료 관광지를 의미한다.
2018년 3월 개관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숲으로 둘러싸인 전원형 미술관으로 미술작품뿐 아니라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미술교육, 체험 공간인 에듀센터 '콩'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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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물 좋고, 풍경 좋다는 뱀사골 계곡이다.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길이 14km의 골짜기로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골짜기들 가운데서 가장 계곡미가 뛰어나다. 전 구간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에는 100여명의 인원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넓은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고, 100여개의 크고 작은 폭포도 있다. 뱀사골 계곡은 언제 찾아도 수량이 풍부하고, 수림이 울창해 여름피서지로 유명하다. 여름철 녹음 짙은 계곡 안에 삼복더위를 얼어붙게 하는 냉기가 감돈다. 뱀사골 탐방안내소와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안내소를 통해 안내를 받으면 탐방안내소 관람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고 자연생태 관찰로를 통해 산책과 등산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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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원은 남원시에 있는 조선 전기에 조성된 광한루의 정원이다.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광한루원의 북쪽으로는 교룡산이 우뚝 서 있고, 남쪽에는 금괴같이 보배롭다는 금암봉이 있으며 멀리 지리산이 보인다. 광한루원은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을 상징하는 광한루와 지상의 낙원인 삼신산이 함께 어울려 있는 우주관을 표현한 누원이며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속한다. 광한루원 안에는 광한루, 오작교, 완월정, 영주각, 춘향관, 춘향사당, 월매집이 있고 이외에도 공예품점, 카페 등의 부속시설이 있다. 연지에는 지상의 낙원을 상징하는 연꽃을 심고,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에 가로막혀 만나지 못하다가 칠월칠석날 단 한 번 만난다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를 연못 위에 설치했다. 돌다리는 4개의 무지개 모양의 구멍이 있어 양쪽의 물이 통하게 되어 있으며, 한국 정원의 가장 대표적인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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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