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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개막전 선발'을 예약한 KIA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이 한순간 흔들리는 불안감을 노출했다.
네일은 이미 22일 개막전 선발 등판이 확정된 상태다. 네일은 "굉장히 영광스럽다. 흥분되는 일이다. 개막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두산전은 최종 리허설이었다.
하지만 양의지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 흐름을 끊었다. 2사 3루에서는 케이브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도 쉽게 넘겼다. 강승호와 양석환을 각각 2루 땅볼, 3루 땅볼 처리했다. 2사 후 오명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김인태를 다시 3루 땅볼 아웃시켜 이닝을 마쳤다.
네일은 3회도 '순간 삭제' 시켰다.
4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던진 149km 패스트볼이 손에서 빠졌다. 양의지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양의지는 번개 같은 반사신경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며 피했다. 그 과정에서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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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도 괜찮다는 몸동작을 취했다.
하지만 네일은 공교롭게 이 순간부터 흔들렸다.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케이브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2루에서 강승호에게 우중간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양석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무사 1, 3루에서 오명진에게 또 적시타를 맞았다. 3점 리드를 순식간에 잃었다. 3-3 동점이 됐다.
무사 1, 2루에서 김인태에게 삼진을 빼앗아 가까스로 두산의 흐름을 끊었다.
KIA는 이 또한 시즌 중에 겪어야 할 상황이라 판단한 듯 네일을 굳이 바꿔주지 않았다.
네일도 곧 평정심을 되찾았다. 네일은 박준영을 중견수 뜬공, 정수빈을 3루 땅볼로 막아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