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의 기업공개(IPO) 추진 시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초부터 IPO 대어로 분류하고 있지만, LG CNS는 정해진 게 없다. 증권가도 당초 예상과 달리 LG CNS의 연내 IPO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지난 1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시기 조율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한을 맞추기 위한 기간이 임박했지만,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실적 개선부터 확대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LG CNS는 2022년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주요국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IPO 시장 악화 등으로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청구부터 상장까지는 일반적으로 6개월 가량 소요된다. 내년 4월이 지분 매각 5년이 되는 만큼, LG CNS는 5년 내 IPO 추진을 위해선 올해 하반기 중반부 전까지 IPO를 진행해야 하는 셈이다. 증권가 안팎에서 LG CNS가 올해 IPO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지난 4월 NDR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분기 실적이 좋지 못했다. LG CNS는 1분기 매출 1조704억원, 영업이익은 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가 줄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인 부진이지만, 실적 정상화를 통해 제대로 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선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LG CNS의 연내 IPO 추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고금리 지속 전망 역시 IPO 추진 시기를 조율하는데 어려움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IPO 시기가 미뤄지는 게 투자자 엑시트 관련 문제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고배당과 자본재조정 작업(리캡)을 통해 투자원금 회수에 나섰던 만큼 엑시트 시기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IPO 시기 조절 등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투자수익 확대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