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액 격차가 역대 최소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글로벌 경제 데이터업체 CEIC에 따르면 반도체와 자동차가 이끈 올 상반기 한국의 수출액은 3348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3070억달러)와 비교해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6% 감소한 3383억달러를 기록했다. 두 나라의 수출액 격차는 35억달러로, 역대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인공지능(AI) 붐을 탄 반도체산업의 성장과 자동차 판매 확대로 수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6836억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뒤 지난해 6322억달러로 다소 감소했으나, 올해 사상 최대인 7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나라의 수출액 격차는 2008년 3599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좁혀지는 추세다. 지난 2011년 2683억달러로 축소된 이후 2000억달러 박스권으로 내려왔고, 이후 1000억원대 줄곧 움직이다가 2022년 이 격차가 632억달러, 지난해 850억달러로 좁혀지면서 수백억달러 이내로 줄었다. 이어 올 상반기 격차가 35억달러에 불과한데, 일본의 수출 정체 추세에 한국의 수출 상승세가 더해지면 연간 수출액의 한일간 첫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