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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런 맛에 람보르기니 V10 타는구나..슈퍼 트로페오컵 3라운드

카가이 기자

기사입력 2024-07-24 08:17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지난 20일, 강원도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에서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Super Trofeo)컵 아시아 시리즈 3라운드가 개최됐다. 올해 국내에서 열린 모터스포츠 가운데 유일한 국제 대회다.



람보르기니는 슈퍼 트로페오컵, GT3 챔피언십, 세계내구레이스챔피언십(WEC) 하이퍼카 클래스, IMSA GTP 클래스까지 다양한 모터스포츠에 출전한다. 이 가운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컵(이하 슈퍼 트로페오 컵)’은 람보르기니 슈퍼카만 출전하는 원메이크 레이스다.



피트로 복귀하고 있는 SQDA-그릿 모터스포츠 소속 이창우 선수 (사진=서동민)

슈퍼 트로페오 컵은 국제 대회인 월드 파이널과 대륙별 대회인 북미, 아시아, 유럽 시리즈로 구성된다. 연간 6번의 경기가 열린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 북미·아시아·유럽 시리즈우승자가 모여 월드 챔피언을 가린다.



경기는 1라운드당 두 번의 레이스로 진행된다. 한 라운드에서 두 명의 우승자가 탄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라지 투어에서 레이스카에 대해 설명하는 SQDA-그릿 모터스포츠 소속 이창우 선수 (사진=서동민)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스포츠 대회 가운데 유일한 국제 대회, 슈퍼 트로페오 컵 아시아 시리즈 3라운드 현장을 찾았다. 막 예선을 마친 피트는 본선준비로 분주하다. 망치질과 그라인딩 소음이 귀를 울리고몇 분 전까지 폭발적인 출력을 쏟아낸 엔진에서 발생한 뜨거운 열이 살갗에 와닿는다.



외국인으로 가득 찬 피트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하는 SQDA-그릿 모터스포츠 이창우 선수다. 아마추어 클래스에 우리나라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이선수는 예선 1경기와 2경기를 마치고 가라지 투어를 진행했다. 약 30분 동안 뜨거운 레이스카에서 분투한 흔적이 그의 얼굴에 그대로드러난다.



이창우 선수의 레이스카, 건곤감리가 새겨진 보닛 데칼이 인상적이다 (사진=서동민)

그는 가라지 투어에서 슈퍼 트로페오 컵에 사용되는 레이스카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차량명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다. 이름과 디자인에서 알 수 있듯, 우라칸을 기반으로 한다. 원메이크 레이스카 가운데 가장 강력한 5.2L V10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20마력을 후륜으로만 전달한다.



건조중량은 1270kg에 불과하다. 2014년 처음 출시된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의 몸무게가 1422kg인 것을 감안하면152kg가량을 감량해낸 것이다. 비결은 탄소 섬유를 두른 외장이다. 운전석 도어를 제외한 모든 차체를 탄소로 짰다.



이선수의 출전 소식에 많은 사람이 인제스피디움을 찾았다. 이선수에게 인제스피디움은 홈경기인 만큼 중요하다. 또한, 권형진 선수와 함께 출전했던 지난해와 달리올해는 혼자 출전해체력적인 부담도 두 배다.



결승 1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이창우 선수 (사진=서동민)

이와 더불어 싱글드라이버에게는 페널티가 붙는다. 페어(Pair) 드라이버로 경기에 출전하는 팀은 피트인 시간으로 87초가 배분된다. 반면, 싱글드라이버는드라이버를 교체하지 않는 대신3초의 피트인 페널티가 추가된다. 총 90초 동안 피트에 머물러야 한다. 1초를 다투는 경기에서 엄청난 체력 소모와 페널티를 감내해야 한다.



이선수는 예선 1경기와 예선 2경기 각각 전체 3, 4위 그리드를 차지했다. 아마추어 클래스만 놓고 봤을 때,두 경기 모두 1위에 해당하는 그리드다. 이창우 선수는 “좋은 결과지만 다소 느린 드라이버가 있는 트래픽으로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결승 1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서동민)

이후 오후 당일 4시 30분부터 50분 동안 진행된결승 1경기에서전체 5위, 아마추어 클래스는 2위로 마무리했다. 전체 순위에서는 두 계단, 아마추어 클래스 순위에서는 한 계단 내려온 결과다. 경기 초반 4위 차량과의 치열한경쟁 상황에서 가벼운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레이스카는 적지 않은 데미지를 입었다. 매 코너마다 이 선수는 오버스티어와 다퉈야 했다.



사실상정상주행이 불가능했다. 피트인을 통해 임시 조치후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경기 막바지 스핀을 겪으며 아쉽게 추월을 허용했다. 그에게 결승 1경기는 그야말로 악전고투였다.



이창우 선수는 결승 1경기에서 전체 5위, 아마추어 클래스 2위로 마무리했다 (사진=서동민)

다행히 이선수는 21일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컵 아시아 시리즈 3라운드 결승 2경기에서 아마추어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1경기에서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로써 이선수는 종합 포인트 2위를 유지함과 동시에74포인트를 쌓았다. 아마추어 클래스 1위인 YK모터스포츠(78점) 소속 페어드라이버나타니드 리와타나발라굴과 데차톤 푸악카라웃을 바짝 추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람보르기니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태 총괄 (사진=서동민)

이날은 람보르기니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이 참석했다. 결승 1경기 전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2년째 한국에서 슈퍼 트로페오 컵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고객뿐 아니라잠재 고객들 그리고 람보르기니 팬들이 슈퍼 트로페오 컵에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 드라이버가 참가해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이런 부분에서 람보르기니가 한국에 모터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 트레페오 컵를 통해 람보르기니의 양산차에 적용되는 기술이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를 언급했다. 우라칸 STO는 본 경기에 출전하는 레이스카의 호몰로게이션 모델이다.



또한, 슈퍼 트로페오 컵 아시아 시리즈는 인제스피디움에서 2년 연속 경기를 치렀다.향후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개최지로 선정할 가능성을 묻는질문에 그는 "올해도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고려했지만비어있는 일정을 찾기 어려웠다"며 "슈퍼 트로페오 컵 아시아 시리즈는 여러 나라를 이동해햐 하기 때문에 일정 조정이 어렵지만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우 선수는 결승 2경기에서 전체 4위, 아마추어 클래스 1위를 차지했다 (사진=람보르기니)

한편,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컵은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세(Lamborghini Squadra Corse)’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를 진행한다. 모두경기장으로 올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보니 이를 배려한 또하나의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8월, 인제스피디움에서 2023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컵 아시아 시리즈 4라운드가 진행될 당시만 하더라도실시간 중계가 무의미했다. 인제스피디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CCTV)로 경기 상황을 비추고, 외국 해설진이 음성을 더하는 게 전부였다. 무엇보다 모터스포츠의 현장감을 전하는 핵심 요소인 배기음의 부재가 아쉽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컸다.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컵 아시아 시리즈 3라운드 결승 2경기 중계 화면 (사진=Lamborghini Squadra Corse)

람보르기니는 팬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다. 실시간 중계에 외국 해설진의 음성과 더불어 현장의 배기음이 전해졌다. 또한, 중계 화면을 다채롭게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를 치루는 레이스카 내에 카메라를 설치해차량 간 발생하는 치열한 경쟁의 현장을더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아울러 드라이버가 느끼는 횡가속도를 시각화해 흥미를 더했다. 여전히 화질 등 아쉬운 점은 남았지만1년에 딱 한 번 개최되는 한국에서의 레이스에 람보르기니가 얼마나 진심을 다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태총괄은 "항상 개선점을 찾고 피드백을 반영해 올해 실시간 중계에서는 개선된 사운드를 제공한다"며"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컵 아시아 시리즈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컵 아시아 시리즈는 향후 일본, 중국에서 4·5라운드를 치룬 뒤스페인에서 월드 파이널을 통해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인제=글, 사진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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