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도둑이 물건을 훔친 뒤 회사 대표에게 보안을 개선하라는 '친절한' 메모를 남겨 화제다.
다만 휴대폰과 노트북은 훔치지 않고 책상 위에 놓은 채 회사 대표에게 쪽지를 남겼다.
그는 "내가 손목시계와 맥북을 가져가는데 안전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좋겠다"며 "다른 휴대폰과 노트북은 모두 가져가지 않겠다. 그럴 경우 회사에 손해가 갈까봐서…"라고 썼다.
경찰은 CCTV와 남겨 둔 전화번호를 조사해 몇 시간 만에 도둑을 체포했다.
그는 상하이를 떠나는 기차 안에서 잡혔는데 훔친 물품도 소지하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너무 오만해서 잡혔다", "회사 보안보다 본인의 도주 기술을 개선했어야", "이 정도면 회사 사장이 용서해야"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22년에도 이와 유사한 절도 사건이 있었다.
충칭의 한 회사에 침입한 도둑이 노트북, 휴대폰 4개, 비싼 담배 두 박스를 훔쳤는데 '빌린 것'이라고 적힌 쪽지를 남기며 '3일 내 돌려줄 것이며, 빌린 값으로 1000위안(약 19만원)도 지불할테니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경찰에 신고했는데, 실제 3일 후 그는 모든 훔친 물품과 약속한 1000위안을 갖고 찾아왔다.
그는 훔친 물건들을 담보로 도박 대출을 받았고 우연히 돈을 땄다고 밝혔다. 회사 사장은 절도범을 용서했고, 경찰도 그에게 가벼운 집행유예를 내렸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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