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이라는 글로벌 히트 상품을 앞세워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지난 16일 주가가 상한가를 찍으며 역대 최고가로 치솟았다.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적극 파고든 덕이다. 이제는 K-라면의 시대다. 라면 수출 금액도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2%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2021년 11.7%, 2022년 13.5%로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어 지난해에는 수출액 증가폭은 24.4%로 커지면서, 2019년 대비 2배 성장했다. 올해 1∼4월 라면 수출액은 3억 7886만달러(약 5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4% 늘어 수출 증가세가 가팔라졌고, 같은 기간 라면 수출 중량은 9만4310t(톤)으로 27.5% 늘었다.
최근 한국 라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경쟁사 농심과 달리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삼양식품은 특히 '까르보불닭' 등의 인기 덕분에 해외 매출액이 85% 늘어났으며,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비중은 올해 1분기 75%로 지난해 1분기(64%)보다 급증했다. 또 상한가를 찍은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3조 3635억원으로 처음 3조원을 넘어서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라면 대장주'였던 농심(2조 4270억원)과의 차이를 9000억원 넘게 벌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