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탈모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젊은 탈모 환자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유전을 비롯해 스트레스, 두피 불청결, 흡연 및 음주, 화학약품, 잘못된 식습관 등이 꼽힌다.
이처럼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탈모 환자가 늘면서 탈모 제품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전문의약품 중에선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GSK의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와 오가논의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 등이 강세인데, 복제약인 한올바이오파마의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 치료제 '헤어그로정'이 올해 1월 월 판매량 140만 정을 돌파했다.
일반의약품 매출 1위는 동국제약의 '판시딜'이었다. 모발과 손톱 구성 성분인 케라틴, L-시스틴 등과 모발 영양 성분인 약용효모, 비타민 등을 배합한 판시딜은 모발 필수 영양성분들이 혈액을 통해 모근조직 세포에 직접 공급돼 머리카락을 굵어지고, 덜 빠지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환자들의 정보력이 높아지면서 탈모를 초기에 관리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시기 이전에 일반의약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5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40억원, 460억원 규모로 꾸준히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일반의약품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현대약품은 올해 초 탈모증 치료제 '복합마이녹실액' 대용량(240㎖) 제품을 리뉴얼 출시했다. 제일헬스사이언스도 최근 탈모 보조 치료제 '케라티모'를 출시하기도 했다.
탈모 관련 신약 개발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달 초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JW0061'에 대한 한국 특허를 등록하며 총 7개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JW0061은 피부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연내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며 현재 임상용 약물을 생산 중이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존 치료제를 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개량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화장품으로 탈모 관련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JW신약은 프랑스 모발 강화 화장품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으며, HK이노엔은 손상 모발 관리와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골드바이옴 리페어' 샴푸, 트리트먼트 제품을 최근 시장에 선보였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