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골프·원예·사냥 같은 취미 활동이 루게릭병(ALS, 근위축성 측색경화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어가는 질환으로, 근력 약화와 위축으로 언어 장애, 사지 위약, 체중 감소,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 결과, 남성들의 경우 골프는 5년 후 루게릭병 위험 3.48배, 사냥과 사격 활동은 1.89배, 목공 일은 1.76(개인)~2.21배(단체), 잔디 깎기 등의 원예 또는 마당 일은 1.71배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는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대상의 수가 적은 것 때문"이라며 "남녀의 차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제조업과 무역업 종사 같은 직업적 위험 요인이 루게릭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는 취미 활동도 루게릭병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팀을 이끈 스테판 거트먼 교수는 "골프 운동과 원예 일을 할 때 자주 살충제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목공 일은 화학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자주 들이마시게 되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금 당장 여가활동을 그만두라는 것이 아니다.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운동이나 취미를 즐길 때 주의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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