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화산이라뇨!" 제주 오름은 독립 화산체…명칭 변경

(제주=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제주도 아부 오름과 주변 오름들. 2024.1.5 [e-mail]

(제주=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제주도 용눈이 오름 오르는 오름 나그네. 2024.1.2 [e-mail]

제주도 보전지역관리조례 개정안 입법예고…훼손시 원상복구 의무화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의 '오름'을 이제 '기생화산'이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특별법 개정에 따라 보전지역 지정 대상인 '기생화산' 명칭을 제주 자연환경의 고유 특성을 반영한 '오름'으로 변경하는 등의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

제주 전역에 분포된 오름은 354∼375개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는 주 화산체인 한라산 형성에 따라 흐른 용암이나 가스가 제주 섬 자락을 따라가다가 터져 오름들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한라산에 기생하듯 만들어진 소형화산이란 의미로 '기생화산'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학교 지리 교과서나 학계 논문 등에도 오름을 기생화산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과거 제주도 공식 문서나 2014년 제주를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홍보한 해외 홍보물 표기에도 오름과 기생화산을 병행했다.

하지만 지질학의 발전으로 한라산이 여러 번 화산분출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전에도 몇몇 오름이 이미 형성돼 있는 등 오름이 독립적인 화산체임이 밝혀졌다.

제주도는 또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오름과 곶자왈, 해안변 등 환경보호 지역 훼손 행위에 대해 원상복구를 의무화했다.

그간에는 오름 등을 훼손하면 처벌은 가능했지만, 별도의 원상복구 처분을 내릴 수 없었다.

제주도는 이밖에 절대보전지역 내 화재 예방을 위해 전선로 주변 지장목의 가지치기를 할 수 있도록 행위허가 대상에 추가했다.

도는 다음 달 5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에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조례 규칙 심의 등을 거쳐 4월 개정 조례안을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제주특별법 개정에 맞춰 조례로 위임된 보전지역 위반행위에 대한 원상회복 방법 등을 정비하고 용어를 변경해 제주 자연환경 고유한 특성을 보호하도록 보전지역을 지속해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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