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목 부위에 1.5㎝ 정도의 열상과 함께 경정맥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정맥은 동맥과 달리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압력이 약해 혈액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정맥벽 내부에 판막 구조(조절판)가 존재한다. 혈액 흐름 조절을 위해 수축 및 확장할 수 있는데, 장과 함께 혈액 순환계 중요한 구성요소다.
경정맥은 비교적 지름이 크고 심장과 가까워 임상 치료에 흔히 활용되는 혈관으로 많은 양의 수액을 공급해야 하거나 수혈이 필요할 때 경정맥에 카테터를 삽입, 투여할 수 있다. 또 입으로 영양을 섭취하기 힘들거나 혈관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경우에 활용되는 중요한 혈관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경정맥은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손상되면 뇌 일부분이 죽거나 기능을 상실할 수 있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정맥 손상 원인은 대표적으로 뇌졸중, 뇌출혈, 뇌동맥류, 뇌혈관염, 혈전증 등이 있다. 경정맥에 혈전이 생겨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을 일으켜 호흡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뇌로 가는 혈액의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뇌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될 수 있는데 경정맥은 면적이 큰 혈관으로 외부 손상 시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배병구 센터장은 "다량 출혈을 즉시 해결하지 않으면 저혈량성 쇼크나 이로 인한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신속한 응급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외상으로 인해 손상은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119에 신고하고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환자가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주변인은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출혈을 최소화하고 머리를 살짝 올려 해당 부위 혈류를 줄이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외상에 의한 경정맥 손상 시 중요한 것은 경정맥을 손상시킨 물건을 제거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어서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고정해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병원에 도착하면 응급 외상 의사가 부상 정도를 평가한 뒤 출혈을 조절하며 정맥 복구와 혈류를 회복시키는 응급 수술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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