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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차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경기침체와 유가 상승 등이 경차 수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경형차(경차) 등록 대수는 1만278대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9% 늘었다.
모든 차급 중에서 전월과 비교해 등록 대수가 증가한 것은 경차가 유일했다.
지난달 등록된 국내 승용 신차 등록대수 상위 10개 차종에는 기아 레이와 현대차 캐스퍼, 기아 모닝 등 경차 3대가 포함됐다.
지난달 가장 많이 등록된 경차는 6위에 오른 레이(3797대)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0.0% 늘었다. 캐스퍼는 3692대로 같은 기간 5.7% 늘며 7위, 모닝은 2762대로 13.2% 늘어 10위였다.
국내 경차 시장은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출시(2021년 9월) 영향을 받은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부진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한 후 해마다 감소해 2021년에는 9만8781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3만4294대를 기록하며 부활하는 듯 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부진했다.
업계에서는 경차의 인기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경제가 어려울 수록 부담이 낮은 경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보인다는 것이다.
경차는 첫 차 수요가 몰리는 매해 2∼3월 잘 팔리지만, 올해는 비성수기인 8월부터 판매가 반등하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레이의 전기차 모델 '더 기아 레이 EV'가 고객과 만나고, 캐스퍼가 내년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차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