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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걱정이 많다. 교우관계와 학업 뿐 아니라 환경변화로 건강까지 염려하게 된다. 그 중 척추질환은 소아청소년기 주의할 대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M41)으로 치료받은 환자 총 9만4845명 중 10대 청소년이 3만9482명 (41.6%)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10대 여성이 2만5362명으로 남성 1만4120명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원인 불명이 대부분인데 유전적, 호르몬 영향, 생활습관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이러한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없어 증상을 느끼지 못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청소년기 아이들은 방치했다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자는 초경이 시작되는 11~13세쯤, 남자는 12~14세쯤에 급성장이 일어나므로 그 전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쉽게 척추상태 측정이 가능한 방법에는 전방 굴곡 검사가 있다. 바르게 서서 팔을 바닥에 늘어뜨리며 허리를 굽힌 자세에서 등을 관찰했을 때 몸통 어느 한쪽이 높아 보이거나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른 경우, 한 쪽 신발 굽이 더 빨리 닳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되면 영상검사로 척추의 휘어짐 각도를 측정하는데 10도 미만은 측만증이라고 진단하진 않는다.
10도가 넘으면 관찰을 진행해 만곡이 더 이상 커지지 않으면 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거나 20도~40도 사이면 보조기 치료를 시행해 증상 악화를 막아준다. 40도 이상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디지털 기가 사용에 익숙한 MZ 세대 아이들은 휴식, 식사, 이동 할 때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스마트 폰 등 디지털 기기에 매달려 있다. 이런 생활습관이 척추관련 질병을 유발하게 되는데 목 디스크로 발병할 수 있는 '거북목 증후군'이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C자형으로 휘어진 정상적인 목뼈가 일자 형태가 되어 거북이 처럼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말한다. 성인 머리 무게는 4~6kg 정도인데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 마다 2~3kg의 하중이 늘어나고 40도 정도 굽히면 약 20㎏의 부하가 더해진다. 이렇게 무게가 가중되면 경추 후방 근육이 긴장하게 되어 목과 어깨 통증은 물론 두통, 현기증, 눈 피로 등을 유발해 자녀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어린 초등학생은 자신의 몸에 비해 무거운 가방을 멜 경우, 무게 지탱 때문에 머리, 어깨가 앞으로 기울어지는데 성장기에 이 같은 현상을 계속 반복하면 거북목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방 끈이 너무 길거나 한 쪽 어깨에 치우치게 될 때도 척추질환이 생길 수 있어서 수시 점검이 필요하다.
허연 신경외과 전문의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생기는 근골격계 통증은 초기 상태에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만 일자목은 방치하면 디스크 내 압력 증가로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서 전문의 상담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 학기 아이들 척추 건강에 중요한 건 일상생활의 올바른 자세이다.
컴퓨터 모니터는 최대한 눈높이까지 올려줘야 하고 스마트폰은 고개 숙여 보지 않도록 하며 엎드려 사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공부할 때는 다리를 꼬지 말고 등을 펴주는 자세를 항상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최소 1시간에 10분 정도는 일어나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 자세는 가정 환경과 부모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가능한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소파나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가능한 펴주는 바른자세가 필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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