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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동호인 고질병 3가지…발목 인대 손상 방치땐 관절염 악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12-11 13:34 | 최종수정 2022-12-15 08:58


지구촌 축구 축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개월간의 열전 끝에 1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각) 3, 4위 결정전과 19일 오전 0시 결승전만을 남겨뒀다.

지역 예선과 본선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은 다양한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발과 다리 부상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축구 선수가 한 경기 90분 동안 달리는 거리는 대략 10~12㎞에 달하는데, 발과 발목이 혹사당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축구를 즐기는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강호원 교수의 도움말로 축구 선수나 축구 동호인들이 주로 겪는 발, 다리 부상 세 가지에 대해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발목 인대 손상' 방치 금물…불안정증·관절염으로 악화


발목 인대 손상은 축구 선수·동호인들이 흔하게 겪는 부상 중 하나다.

주로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에게서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부상의 약 90~95%는 발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발목의 외측 인대가 손상된다.

단순히 발목을 삐었다고 생각하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 중 20~30% 환자에서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하며, 발목 관절염이 생길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발목 인대 손상 치료는 과거의 경우 석고 고정을 많이 시행했지만, 최근 석고 고정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발목 인대가 완전 파열된 경우에만 7~10일 이내로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대신 보조기를 착용하고 조기에 보행을 시작하는 기능적 치료가 널리 사용된다.

강호원 교수는 보조기 착용에 대해 "발목의 내측과 외측이 견고히 지지되는 보조기를 사용하며 최소 3주 이상 착용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사용 원인 '족저근막염', 휴식·스트레칭이 최고

족저근막염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전인구의 10%에서 경험하는 흔한 발 관련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스프링처럼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거나 발바닥에 움푹 팬 아치 부분을 받쳐주는 중요한 신체 부위다.

발뒤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발바닥의 발뒤꿈치 쪽에 통증이 있을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첫 발을 디딜 때 아픈 것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은 과도한 사용으로, 족저근막에 반복적 미세 외상이 있을 경우 나타난다.

비만, 평발, 요족, 아킬레스건이 짧은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1년 이내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지속돼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와 예방법으로는 스트레칭, 부목고정, 주사치료, 맞춤형 안창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꾸준한 스트레칭이다. 운동 전후로 아킬레스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화 속에 본인의 발 모양과 잘 맞는 안창을 깔아두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갑자기 뛰면 발생하는 '종아리 근육 파열'…온찜질 피해야

경기 중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인해 종아리 근육 중 가장 표면에 있는 비복근이 주로 파열된다. 바깥쪽보다는 안쪽 부분에서 주로 발생한다.

'뚝'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으며 이후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멍이 들기도 한다.

치료는 1~2주 정도 부목고정 및 냉찜질을 하고, 걷기 힘든 경우에는 목발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붕대나 압박스타킹을 이용해 압박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마사지와 온찜질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강호원 교수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활동을 하는 경우 많이 발생하므로,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강호원 교수가 축구 운동시 발생하기 쉬운 부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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