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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전문의들이 조언하는 건강하게 월드컵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
야간 경기 시청으로 만성피로 유발될 수도…
결국 모든 경기가 끝나면 자정을 넘기는 시각이 된다. 경기 여운까지 감안하면 새벽이 되어야 잠이 들 수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밤샘 TV 시청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피로를 몰고 오기도 하는데, 바로 풀지 못하고 무리하게 되면 두통, 관절통, 근육통 등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최고다. 수면은 하루에 최소 5시간은 취해야 한다. 잠이 부족하면 두뇌활동이 둔화되고 분석력, 사고력, 기억력 등이 저하돼 아이디어 개발이나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브라질, 프랑스, 잉글랜드 등이 출전하는 새벽 4시 경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그 전까지 미리 자두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30분 이내의 낮잠을 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야식·음주로 위장 부담…통풍도 주의해야
야식은 월드컵의 재미를 더해주겠지만 건강엔 적잖은 부담이다.
특히 치킨 등 기름지고 나트륨 함량이 많은 음식을 과식하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술까지 곁들이면 소화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고, 과음하면 다음 날 컨디션까지 떨어질 수 있다.
복부비만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을 가졌다면 야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 고혈압이 있다면 경기 중 과도한 흥분도 금물이다. 자연적으로 혈압이 소폭 상승하는 겨울철에 교감신경 자극으로 혈압과 맥박이 올라갈 수 있다.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통풍도 주의해야 한다.
통풍은 기름진 육류 속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체내 대사를 거치며 요산 결정체를 만드는 것이 원인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을 통해 요산을 배출하는 방법도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통풍은 나이가 들어 요산 제거 능력이 줄어드는 중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엔 30대 남성 환자의 수가 늘었다"며 "음주 후 엄지발가락 관절에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규칙적인 열량 제한과 절주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같은 자세로 시청하다간 관절 무리…틈틈이 스트레칭
2시간 남짓 축구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소파에 비스듬한 자세로 눕거나 엎드리기 일쑤다.
이런 자세는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 척추에 물리적 압박을 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팔다리가 저리거나 목이 뻐근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으면 허리나 관절에 많은 부담을 준다. 특히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면 목과 어깨 등 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겪기도 쉽다. 목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어깨와 목덜미에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경기를 보는 도중 틈틈이 허리나 목을 돌려주는 등 스트레칭을 해주고 시청하는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게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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