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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총콜레스테롤 200㎎/dL-LDL 콜레스테롤 130㎎/dL 이상땐 심뇌혈관질환 위험 증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11-16 10:43 | 최종수정 2022-11-16 10:43


최근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성인이라도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dL,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dL 이상이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교신저자)·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제1저자)·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이 젊은 성인의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 위험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적절한 콜레스테롤 기준을 제시했다.

위험인자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의 상관성은 매우 잘 알려져 있고 치료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어 있으나 저위험군이나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의 콜레스테롤 기준치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의 당뇨병이 없는 성인 620만4153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뇌졸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 200㎎/dL, LDL 콜레스테롤 130㎎/dL, 비HDL 콜레스테롤이 140㎎/dL를 넘으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

비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총 콜레스테롤에서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뺀 값이다.

또한 비만, 고혈압, 흡연 등의 위험인자 개수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졌는데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에는 총콜레스테롤 240㎎/dL, LDL 콜레스테롤 150㎎/dL, 위험인자가 1개인 경우에는 총콜레스테롤 220㎎/dL, LDL 콜레스테롤 130㎎/dL, 위험인자가 2개 이상인 경우에는 총콜레스테롤 200㎎/dL, LDL 콜레스테롤 120㎎/dL 이상일 때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대에서 남자 25.4%, 여자 26%, 30대에서 남자 41.4%, 여자 34.6%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성인 중 절반 정도에서만 지질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조절률도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상지질혈증은 지단백의 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과다하게 많이 함유된 상태를 말한다.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좋은)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이다.

이승환 교수는 "비교적 저위험군에 해당하는 젊은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치료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데이터를 근거로 젊은 한국인의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동맥경화의 주요 위험인자이지만,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환자들이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고 치료 적기를 놓쳐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이승환 교수(왼쪽)와 김미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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