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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벤투호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당시 손흥민은 코에서 피가 나고 얼굴까지 부어올라 교체아웃됐다.
다음날인 소속구단인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전문의들과 함께 Q&A로 손흥민의 부상 정도 및 회복 기간에 대해 정리했다.
Facial fracture(안면 골절)는 말 그대로 얼굴뼈(Facial skeleton)에 골절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낙상, 신체적폭행, 충돌, 총상 등 강한 충격의 둔상, 혹은 관통상으로 발생 가능하다.
얼굴 뼈는 얇고 상대적으로 다른 부위보다 약해서 외부 충격에 의한 부상을 당하기 쉽다.
얼굴뼈는 14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골절 위치에 따라 ▲안면골 중 3분의1 골절(비골: 코뼈, 관골: 광대뼈, 상악골: 위턱뼈, 안와골절) ▲안면골 하 3분의1 골절(하악골: 아래턱뼈 골절) ▲안면골 상 3분의1 골절(전두동:이마뼈 골절)로 분류된다
안면골절의 증상은 통증, 부기, 변형, 안구함몰, 겹보임, 부정교합, 출혈 등 여러가지로 나타나 있으며 CT 촬영 및 이러한 임상양상으로 진단된다.
수상 후 조기 수술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1차 치료의 적절한 시기는 일반적으로 부기가 가라앉은 후 혹은 동반된 손상이 안정된 후인 2주내로 시행한다. 2주 이상 지연 될 경우 부정유합으로 인해 골절편이 제대로 정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안와 골절과 안면골 골절은 각각 어느 부위에 골절되는 부상인가? 증상과 회복기간은?
안와 골절은 안면골 골절 중 3분의1 골절에 포함되는 골절이다.
안와를 이루고 있는 벽이 허물어져 안와 내용물(근육, 지방 등)이 안와 밖으로 탈출된 골절을 의미한다. 진단은 임상증상과 CT 촬영으로 이뤄진다.
CT촬영으로 골절 부위 및 뼈 파괴 정도와 안와 연부조직이 골절부위를 통해 탈출된 정도를 알 수 있다. 다른 골절과는 다르게 판 형태로 파열 골절이 일어나기 때문에(환자들은 주로 유리창이 깨지고 뚫려 내용물이 밖으로 나온다고 설명) 근육 및 지방을 원위치 시키고 뚫린 구멍을 인공 삽입물로 막아주는 안와벽 재건술을 시행한다.
Lamina papyracea(안와판, 종이판)라는 안와 내벽의 가장 얇은 부위가 제일 약하며 그 다음으로 하벽이 약해 주로 이 부위에서 골절이 일어난다. 간혹 두개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으로는 안와부의 압통이나 부종, 결막하 출혈, 안구 함몰, 안구운동제한, 복시(한 개의 물체가 둘로 보이는 증상), 안와 등이 있으며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골절된 뼈 사이에 끼여 안구운동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근육을 빨리 풀어줘야 하므로 응급수술 적응증에 해당한다. 안와 손상 시에는 안구의 손상이 있는지 확인하여야 하고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안과적 진찰도 필요하다. 안구함몰이나 안구운동제한, 복시 존재 여부, 골절 크기 등이 수술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통상 2주 내로 시행한다. 골절 안정 기간은 6주 정도로 이 기간 동안 과격한 운동이나, 코풀기, 안구 압박 등의 물리적 충격을 피해야 한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후유증은 복시와 안구함몰인데 수술 후 복시현상은 수개월 지나서 호전되는 경우가 있으며 안구 함몰은 2㎜ 이상 차이 나지 않으면 일반인이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손흥민은 어느 부상에 더 무게가 실리나?
손흥민 선수의 경우 충격으로 인해 안와 주위의 부종이 발생했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안와 골절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안면골 골절의 특징상 복합적으로 골절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관골골절이나 상악골절이 동반될 수도 있다. 현재로서 손흥민의 CT영상을 보지 않은 이상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