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은 우크라이나인이 감사 편지를 전해 화제다.
그러던 중 지난 17일 아침 부친인 츠카이유리씨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발견한 아들이 인근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했고, 뇌 컴퓨터 단층촬영(Brain CT) 결과 뇌출혈로 환자는 긴급수술을 요하는 상태였다.
가족은 애가 탈 수밖에 없었다.
수중에 모아둔 얼마의 금액과 주변 지인을 통해 간신히 검사비용에 대한 수납을 마친 가족은 환자의 치료를 위해 공공병원인 인천의료원을 선택했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인천의료원은 환자를 돕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중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환자를 위해 시행하는 나눔의료사업에 츠카이유리씨를 사례 대상으로 신청해 8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낯선 타국에서 뜻밖의 온정을 받은 아들 츠카이막심씨는 25일 직접 작성한 감사의 손 편지를 인천의료원에 전달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난민으로 치료비도 없고 건강보험도 없는데 진료비 부담 때문에 옮긴 인천의료원에서 인천시청,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우리에게 지원을 해준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조승연 의료원장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이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의 사연을 접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재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으며 환자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상황으로 환자분에 대해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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